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음성처리보드가 처음으로 국산화돼 국내 이 분야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음성정보시스템 업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성도전자통신(주) 이 2년 의 연구끝에 음성 처리보드 국산화에 성공,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국내음성 처리보드 시장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미 다이얼로직사와 레토렉 스사가 각각 94%, 5%의 점유율로 독점되어 왔다.
이같은독점 구도를 탈피하기 위해 90년초반부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드 국산화에 앞다투어 착수했으나 제품화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는90년 대초 발표한 음성정보시스템(상품명 ARS-16)에 자체 개발한 음성처리보드를 실장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으나 보드상용화에는 실패 했으며, 금성정보통신 역시 PC용 제품보다는 전용제품에 치중해 대기업 중심 의 음성처리보드 국산화는 무산됐던 것.
현재디지콤삼보정보통신 등 음성정보시스템 전문업체에서 발표하고 있는 PC용 음성정보시스템 역시 미 다이얼로직사 제품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일부 컴퓨터 보드업체에서 1회선용 제품을 개발해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대용량 회선 수용이 불가능한데다 회선접속을 하더라도 멀티태스킹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음성정보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이 그간 국내 이분야의 기술수준이었다.
이같은상황에서 무명의 중소기업체가 CPU채용에서 회로 설계에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음성처리보드를 국산화 한 것이다.
이번에개발된 음성처리보드는 다이얼톤.비지톤. 벨신호 등 각종 전자교환기 의 전기신호 감지능력과 자동 다이얼링 등의 기능은 물론 음성의 저장과 녹음에서 사서함 지정 등을 한 보드안에서 구현한 I/O카드이다.
이제품의 핵심기술은 일반전화망(PSTN)을 통해 들어오는 다회선 (이 제품은 4회선) 음성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한 후 각 회선간에 상관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음성신호처리 분야라 할 수 있다.
즉보드에 삽입된 각 하드웨어장비와 이에 음성신호처리를 행하는 소프트 웨어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어떤방식으로 구성하느냐에 그 핵심기술이 달려있는것이다. 한때 국내에서 다이얼로직사의 제품에 대한 데드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다이얼로직사보드의 하드웨어적인 카피를 뜨고 임의의 음성처리관련 소프트 웨어를 실장한 불법제품이 유통된적이 있으나 기능상 결함으로 인해 시중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동안국내 전용보드시장의 현황을 보면 거의 보드자체를 들여와 형식 승인을 받고 이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대리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실정이다. 결국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PC용 음성정보시스템은 핵심장비인 음성 처 리보드를 탑재하고 이를 국내에 맞게 한글화 작업을 마친후 국내 상표로 판매되었던 것.
다이얼로직사의 음성 처리보드 가격은 회선당 30만원선 4회선용 보드 6개를 들여와 PC에 탑재할 경우 보드가격만 7백여만원이 된다. 이는 PC가격을 제외하면 음성정보시스템가격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이번 성도전자통신의 음성처리보드 개발은 국내 음성정보시스템 기반기술을 확보한데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음성정보시스템의 국산화율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