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DEC사의 회생전략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디지털 이퀴프먼트사(DEC)가 최근의 초고속 마이크로프로세서출시와 더불어 야심찬 기술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EC의 컴퓨터 시스템즈부문 책임자인 엔리코 페사토리씨는 오는 11월 중순께 새로운 기술전략을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새 기술전략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세계최고의 성능을 가진 DEC의 "알파" 칩 제품군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DEC는 알파칩에 사운을 걸었으나 기대와 는 달리 지금까지 시장을 제패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중간평가하고 있다.

그러나명령어축소형 컴퓨팅(RISC)기술에 기초한 알파칩은 IBM,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와 실리콘 그래픽스사뿐만 아니라 인텔사등이 선보이고 있는 유사한 방식의 프로세서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패배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DEC의최고 경영진은 알파칩이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전제하에 향후 2년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들은인텔사가 범용형 명령세트컴퓨터(CISC)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개량할 경우 알파칩이 주도권을 잃게 되는 위험부담까지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DEC는 얼마전 초당 10억회의 명령을 수행, 경쟁 프로세서들보다 2배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보유한 신형 "알파AXP"프로세서를 발표함으로써 기술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DEC가 이같이 우수한 단일기술에 너무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페사토리씨는 알파칩 매출이 지난해 10억달러에 달했으며, 해마다1백%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컴퓨터시장에서 알파칩 을 얼마나 흡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DEC의 올리베티사 지분매각은 올리베티가 판매중인 알파칩채용 컴퓨터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DEC는 알파칩 개발에 들어간 비용이 2000년대 초반부터 회수될 것이며 생산설비비용은 알파기술을 도입코자 하는 여타업체들에 대한 라이선스 수익으로 충당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사토리씨는DEC의 경영실적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3.4분기의 매출실적이 당초 세웠던 목표를 초과하고 있어 연말에는 경상 수지가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따라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익을 거둘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해온 DEC의 회생방안은 전체 종업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만명을 감원하는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