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최근 미국에서 원격진료 서비스가 대중화를 위한 나래를 펴고 있다.
원격진료는 병원 밖에서도 화상회의와 통신시스템을 이용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집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는것이 궁극적인 목표 이지만 현재로서는 집근처 일반 병원에서 종합병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경우가 훨씬 보편화돼 있다.
원격진료는화상회의 시스템이 처음 개발되면서부터 도입된 의료개념이다.
국토가넓은 미국에서 경비와 시간을 절약하고 환자들에게는 좀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당시 통신시설로서는 X선 사진 등 화상정보를 전송하는데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화질도 좋지 않아 원격진료는 의욕만 있었지 실용화는 요원한 것으로 생각됐다.
원격진료가현실감을 갖고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클린턴 행정부 집권 이후 정보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면서부터다. 광통신망을 이용하면 각종 진찰기록 은 물론 X선 사진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정보고속도로 건설 촉진을 위해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을 장려하는 것도 큰 힘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구축하고 있는 "신정보기간 시설(NII)" 을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는 데다 병원과 환자 들의 수요가 커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미국의학도서관(NLM)과 고성능 컴퓨팅 통신협력국(HPCC) 책임자 인 도널드 린드버그씨는 "원격진료의 중요성은 NII가 발전함에 따라 더욱 커질 것" 이라고 지난 5월 의회에서 말했다. NII와 원격진료가 서로 밀어 주고 끌어주는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뜻이다.
HPCC는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지난 5월 2천6백만달러 규모의 원격 진료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94회계연도내에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총 8천5백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방정부의투자 계획과는 별도로 주정부에서도 원격진료 시스템구축에 적극적이다. 이와관련, 조지아주에서는 1천만달러를 투자해 60개 도시를 연결 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오클라호마주가 38 개 도시를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4백3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현재 미국 18개주에서도 정보고속도로와 원격진료시스템 건설계획을 세우고있다. 민간 기업과 대학 등에서도 원격진료 시스템 건설에 상당한 의욕을 나타내고있다. 이와관련, 미국 지역전화업체인 벨 사우스사는 조지아주의 정보고속도 로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학(UCSF) 은 X선 사진 등 화상정보를 담고있는 자료를 주고 받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5개 부속병원을 광통신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격진료로얻을 수 있는 이익은 다양하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진료 에 드는 시간절약이다. 미국은 국토가 넓은 만큼 일단 유사시에 환자나 의사 가 진료를 위해 장기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몸이 불편한 환자의 입장에서도 고역이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에서 단지 환자를 만나기 위해 전문의들이 몇시간을 길에 쏟아붓는 것도 아까운 일이다. 원격 진료 시스템을 이용하면 집이나 집 근처 진료소에서 환자상태를 검사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또먼 거리를 오랜 시간 여행하지 않는 만큼 경비도 매우 절약된다. 이와관련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아서 리틀사의 조사에 따르면 원격진료 시스템이 상용 화되면 적어도 매년 미국에서 지출되는 의료비 총액의 3% 에 해당하는3백6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정보통신망의발달이 의학혁명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