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의 영상기기:"JES 94"를 통해

"멀티미디어의 NEC", "멀티미디어를 멀티기술로-도시바", "멀티미디어로" 등등. 멀티미디어 일색으로 최근 열린 일본 최대의 전자쇼 "저팬 일렉트로닉스쇼 JES 94"는 이 개념을 개별상품과 연결시켜 일반에 알리는데 최대의 비중 을 두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특히 영상기기업체들은 AV의 회복을 겨냥, 광폭TV.하이비전TV등 대화면.고화질 영상시대의 본격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전시회를 통해 멀티미디어시대의 영상기기를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각 업체들이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역시 AV회복의 견인차로 기대되는 광폭TV. 금년도 출하대수가 전년비 4배정도인 1백50만~1백60만대에 이를것이라는 전망인데 각 부스마다 최상급의 신제품들이 전시돼 광폭화면시대를 선언하고 있다.

이번전시회에는 광폭TV는 16인치형에서 최대인 43인치의 프로젝션TV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들이 출품됐다. 업체들은 각각 독자적인 기능을 홍보했다.

도시바.소니가더블화면기능, 샤프는 문자방송대응형, 히타치제작소는 비디오CD내장형 일본빅터는 와우와우디코더탑재기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소니는 광폭TV시장의 확대를 겨냥, 차세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과 연계한 게임기능등을 선보였다.

프로젝션타입의대형 광폭화면에서는 히타치가 39인치형의 "빅스리 39", 파이어니어가 최대 크기인 43인치형을 출품했다.

하이비전(일본의HDTV)기기는 보급환경의 향상을 배경으로 마쓰시타가 45만 엔의 28인치형 하이비전TV를, 일본빅터가 48만엔의 M-N컨버터내장형을 발표 했다. 이들은 50만엔을 밑돈 최초의 제품인데 특히 이들 양사는 이 보급가격 대의 하이비전TV를 광폭TV의 최상위기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하이비전은 하루 10시간 시험방송되고 있는데 11월 하순부터는 실용화 시험방송의 개시로 민간방송들도 참여, 프로그램의 내용이 보다 충실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하이비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하이비전과 마찬가지로 지상파의 광폭.고화질방송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이 EDTVⅡ. 디코더나 디코더내장의 프로토타입으로 현행방송과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빅터가 EDTVⅡ의 방송을 송신, 호평 을 받았다.

최근 1년간 컬러TV의 차세대주자로 기대되고 있는 이들 광폭TV, 하이비전, EDTVⅡ는 모두 16대9의 광폭화면이다. 따라서 이번 전자쇼는 사실상 와이드영상시대 를 상징하는 셈이다.

이같은대화면시대를 반영, 각 업체들은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액정에서는 샤프가 비디오내장의 리어형 액정비전, 소니가 하이비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10인치화면과 60인치를 교체할 수 있는 액트비전을 선보였으며 후지쯔제너럴 은 업계 최고의 밝기로 평가되는 액정프로젝터를 개발, 일반에 공개했다. CBM등도 참고출품작으로 독자방식의 소형 액정프로젝터를 소개했다.

이밖에일본빅터는 간이극장에서 W-VHS에 의한 하이비전영상을 ILA슈퍼프로 젝터로 2백인치의 스크린에 투사, 현장감있는 영상을 연출했다.

각업체들이 기술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액정디스플레이에서는 마쓰시타가 10 인치형의 액정일체형 비디오, 10.4인치형의 벽걸이.데스크톱형의 액정TV, 7인치형의 휴대형액정TV를 참고출품했다. 이중 7인치형은 연내 발매한다. 이밖에 샤프.카시오.CBM.NEC-HE 등도 9.5인치의 액정TV를 멀티미디어시대의 고 화질 디스플레이로 제시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에서는 NEC가 40인치형을, 후지쯔제너럴이 업계 최초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모니터를 벽걸이형과 탁상형등으로 응용범위를 확대, 선보였다. 침체를 보이고 있는 거치형 VCR도 대화면.고화질시대를 맞아 새로운 면을 보이고 있다. 고화질의 S-VHS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능 을 탑재한 기종들이 두드러졌다.

특히광폭TV와 S-VHS의 장점만을 강조, S-VHS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신기 종이 많이 등장했다. 마쓰시타의 경우 디지털 3차원회로인 디지털TBC회로를 채용한 S-VHS의 "비디오 요코즈나"를, 일본빅터는 광폭TV에 대응한 와이드보 턴을 탑재한 S-VHS를, 히타치는 트리플 3차원회로를 채용한 제품을, 미쓰비 시전기는 S-VHS에 4M비트의 대용량 디지털메모리를 채용한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이밖에 도시바는 VHS방식 하이파이VCR에 3차원DNR회로를 업계 최초로 채용한 제품을 출품했으며 히타치의 "테이프내비", 산요전기의 "시단플레이"등도 화제를 모았다.

캠코더는액정모니터부착형이 주도하고 있다. 샤프의 액정뷰캠을 필두로 일 본빅터의 "TV데오무비"가 첫선을 보였다. 이밖에 마쓰시타의 고화질광폭기능 탑재의 "와이드브렌비", 방송국용 고화질 3CCD를 탑재한 "S-VHS무비", 솔라 파인더를 탑재한 소니의 "하이에이트 핸디캠", 히타치의 방수형 하이에이트8mm비디오 등이 호평을 받았다.

이밖의영상기기에서는 하이비전관련 하이비전VCR인 W-VHS를 일본빅터.마쓰시타.히타치가 또 하이비전LDP(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를 소니.파이어니어.마쓰시타등이 신기종이나 참고출품작으로 공개했다. 특히 소니는 최초로 30 만엔을 밑도는 MUSE방식의 하이비전 LDP를 "하이비전의 날"인 11월25일에 맞춰 발매할 예정이다.

한편이번 전시회에서는 입체영상의 가상현실(VR)관련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산요전기가 특수안경없이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3D디스플레이, 일본 빅터는 W-VHS방식에 의한 입체영상의 SD2모드를 최초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밖에도파이어니어가 레이저액티브에 의한 입체영상을 선보였으며 미쓰비 시도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에 의한 VR영상을 발표했다.

이VR관련 제품들은 휴대형 영상정보단말기나 게임기등 멀티미디어기기로 용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특히 귀추가 주목된다.

또이들 제품의 등장은 영상기기분야가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와 관련,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박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