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휴대전화시장 개방 바람

라모스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화서비스 시장에 경쟁개념이 도입되면서 필리핀 장거리전화(PLDP)에의한시장독점상황은다소완화되었고국민들의전화이용도

磁?한쪽으로선회하고있다.

필리핀의 정보통신기반시설 구축에 있어 병목현상해소에 관심을 기울여온 피 델 라모스대통령은 시장경제에서는 경쟁체제 도입이 필수라는 신념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모든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그의 통신시장관련 정책의 기본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립통신위원회(NTC)는 휴대전화서비스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 보다 많은 업체의 참여를 권장하는 입장이다.

지난92년 필리핀에는 PLDP와 익스프레스 텔리커뮤니케이션즈 등 두개의 휴 대전화서비스업체만 있었으나 올해말까지는 다섯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지난 9월에는 미국의 지역벨사인 나이넥스사가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필리핀시장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시장참여 의사를 밝혔다.

필리핀은 인구 1백명당 2명에도 채 이르지 못하는 전화회선보유율을 보이고있으나 외국에 나가 있는 근로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회선당 벌어들일 수있는 장거리전화 수익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관련업체들이 바로 이 부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전화시장에서의 마케팅은 낮은 요금을 제공하는 전략이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값싼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필리핀 국민들의 요구에 맞춰 전화기의 판매가 격과 대여료를 세계에서 가장 낮게 책정한 것이다.

그러나정부나 기업계 관계자들 모두 앞으로 있을 통신시장에서의 혈전을 예상돼 경쟁이 상당히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휴대전화시장에서는 결전이 이미 개시된 상태이다.

기존장거리전화업체들이 휴대전화망구축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서기 위해 80 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해놓고 시장개방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신설업체들이 저렴한 서비스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퍼스트 퍼시픽그룹계열인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즈사의 경우 전화의 대중화를 내걸고 서민들을 위한 저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사는미국의 스프린트사나 일본의 NTT와의 협력도 구상중이다.

이밖에 태국의 시나와트라와 재스민 같은 업체들이 필리핀시장 진출을 위해 필리핀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각국의 거의 모든 업체들이 돈냄새를 맡고 몰려오고 있다"고 표현되는 필리핀통신시장의 현상황에서 10만 2천명의 휴대전화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선두업체 필텔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최초라는 프리미엄외에도 다른 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훌륭한 네트워크 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필텔 관계자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PLDP가 주식의 40%를 소유하고 있는 필텔은 정치적 바람막이의 상실 에서 오는 외풍을 두려워하고 있다. 소비자압력단체들이 필텔의 휴대전화시장 점유율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필텔은 이에 아랑곳 않고 자본을 늘려나가는 등 점유율 확대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휴대전화시장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일반전화설비의 개선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일반전화부문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 로 나타나면 필리핀정부 당국의 전화보급확산 및 통신관련 계획은 전반적으로 상당한 수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