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LCD업계 96년 1조엔 고지 쾌속향진

"96년 1조엔." 액정디스플레이(LCD)가 이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LCD는 우선 노트북 PC용을 중심으로 꾸준히 급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CD 부착 캠코더나 자동차운항시스템등 액정관련 응용제품의 확대도 이의 수요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가 집계한 94년 1~6월의 액정디바이스생산액은 2천 5백62억3천8백만엔으로 전년동기비 36.3% 증가했다. 금년 한해의 생산액은 5천4백89억2백만엔으로 전년비 36.5%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나 조사회사의 예측으로는 LCD산업규모는 96년에 1조엔에 이를 전망인데 이 예측이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LCD는 양적인 팽창과 함께 제품의 내용면에서도 상당히 발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품면에서 "애플리케이션 개척원년"으로 표현될 만큼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LCD의 개발경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LCD산업은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의 등장에 의해 노트북PC등에서의 탑재가 본격화, 생산규모가 최근 10년사이에 10배로 확대됐다. 특히 92년 93년, 거품경제의 붕괴와 엔고등으로 일본의 전자부품생산이 대체적으로 전년수준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TFT형을 중심으로 LCD의 생산만은 20%대의 신장세를 보였다.

그 견인차는 단연 북미지역의 PC용. 당시 TFT형 컬러LCD의 양산기술과 생산 체제의 확립으로 주요업체들은 증산에 착수했다. PC업체들도 TFT방식을 탑재 ,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TFT방식 LCD탑재 PC의 출현은 STN(슈퍼 트위스티드 네마틱)방식 모노크롬 LCD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던져 PC용 LCD의 컬러화시대를 열었다.

이에 대응, STN방식 업계에서는 품귀부족인 컬러필터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체생산에 착수했다.

이 결과, STN방식 컬러 LCD의 양산에 탄력이 붙기 시작, 가격대비 성능면에 서 TFT방식 컬러LCD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게다가 PC의 가격인하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STN방식 컬러LCD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현실적으로 컬러 STN방식과 컬러 TFT방식을 탑재한 PC는 세트의 가격에서 1천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TFT방식 LCD에 대한 요구는 높지만 실제는 STN방식의 채용률이 높다"고 TFT방식업체의 수뇌들 도 가격면에서 STN방식이 우위에 있음을 인정한다.

올 한해 전세계의 PC수요는 4천만대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중 노트북 PC는 1천만대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약 80%가 컬러STN LCD를 탑재할 것으로 보는견해도 있다.

물론 TFT LCD업체들도 이에 대해 화질면에서의 차별화, 비용절감등 전력을 쏟고 있다.

대형 LCD업체들의 시장예측을 보면, 올해는 STN으로 대표되는 듀티LCD를 TFT방식이 약간 앞서 금후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보면, PC용에서만큼은 STN방식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LCD의 수요급증으로 관련업체들의 매출도 급신장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대형업체들의 매출액을 보면, 샤프가 2천4백50억엔(전년비 30.7%증가), 도시 바가 1천억엔(전년비 81.8%증가), NEC가 9백억엔(전년비 1백14.2%증가)을 각각 올 매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단 최대업체인 샤프는 신장률을 30%로 묶어두고 있는데 중간결산기에 이를 상향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또 히타치는 컬러TFT LCD의 생산능력을 증강, 매출목표를 당초의 5백억엔에 서 1백억엔을 더 늘린 6백억엔으로 상향수정했다. STN LCD로 급신장을 계속 해 온 핫토리산요전기는 컬러필터의 자체생산.증산이 매출액 증대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 올 목표를 전년의 2.5배인 5백억엔으로 잡고 있다.

수요급증과 매출호조를 배경으로 LCD사업에 본격 또는 신규참여하는 업체들 도 늘어나고 있다. 후지쯔는 컬러 TFT LCD의 양산공장을 건설, 이미 생산에 들어갔으며 마쓰시타전기도 종래의 액정부문을 이달부터 사업부로 승격, LCD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들 주요업체의 설비투자액을 보면, 샤프는 93년부터 95년까지 3년간 1천2 백억엔, 94년 한해에만 4백20억엔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월 TFT LCD를 생산하는 미에공장을 착공했고 TFT LCD의 덴리공장, 듀티LCD의 나라공장 등의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바는 금년도에 5백억엔의 설비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IBM과의 합작사인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DTI)의 새공장건설에 투입된다. 새 공장은 올해 후반에 가동할 예정이다.

NEC는 금년도에 3백억엔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투자의 중심은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아키타공장이다.

또 호시덴은 TFT방식 LCD의 생산확대를 위해 약 3백억엔을 들여 내달부터 고베R D센터내에 새 공장을 착공한다. 완공시기는 내년 봄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 교세라는 내년에 약 1백억엔을 들여 가고시마공장등에 새 라인을 증설 STN방식 LCD를 증산할 계획이다.

한편 LCD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재료업체들도 이에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컬러필터에서는 대형업체인 철판인쇄가 주력거점인 시가공장등에서 증산에 들어간다. 다이닛폰인쇄도 전용공장을 오오토네에 건설할 예정이며 도레이도 증산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스미토모화학.이토추상사.도요지업등 3개사는 합작회사를 설립, 컬러필터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본CMK도 신규참여한다.

편광필름.위상차필름 등 광학필름에서는 선두업체인 닛토전공이 히로시마에 새공장을 건설, 96년 4월부터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ITO막.블랙매트리스용 메탈막에서는 지오마텍스사가 효고공장에 새 라인을 증설, 생산능력을 내년 가을께 현재의 1.7배로 늘릴 예정이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