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자업계에 숱한 화제를 뿌리며 지난 87년 시장에 등장했으나 MD (미 니디스크)와 DCC(디지틀컴팩트카세트)의 시판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뒷전으로 물러나야했던 DAT(디지틀 오디오 테이프리코더)가 등장 8년만에 빛을 보고 있다.
업계의추정에 따르면 휴대형DAT의 93년도 일본 출하대수는 약 5만대. 지난87년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2만대전후의 부진한 출하에 그쳤으나 92년 에는2배인 4만대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5%가량 늘어났다.
그동안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되었던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89년 이후에도 출하대수가 신통치 않았으나 DAT가 호조를 보이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DAT시장의 공략을 목적으로 지난 92년 가을 시장에 등장한 MD와 DCC 등 디지 틀녹음재생기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DAT시장은 동기기를 처음 개발, 상품화했던 소니사가 90% 이상의 점유 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샤프등 기타업체들이 나누어갖고 있다.
도쿄의대규모 양판점인 야마기와의 한관계자는 "DCC와 MD를 들어보면 DAT의 음질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다시한번 인정하게 되며 게다가 소니가 지난 93 년 3월 저가격 DAT를 출하했기 때문에 수요를 자극했다"고 설명한다. 이때문 에 야마기와의 지난 93년 DAT 매출액은 92년보다 30%나 늘어났다.
소니가작년봄에 출시한 DAT는 재생전용과 녹음재생기등 2기종 인데 이중 WMD-DT1 DAT워크맨 은 재생전용기이다.
현재DAT의 누계출하대수는 약 3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가령 10명중 1명이 재생전용기를 구입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3만대를 판매하고도 이익을 낼 수있는 상품을 설계해야 된다는 결론을 얻어낼 수 있다. 이때문에 소니는 부품 수를 줄이고 가격을 억제함과 동시에 원가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소니는녹음재생과 재생전용기라는 차이는 있으나 핵심부인 "데크 메커니즘" 을 비교하면 녹음재생기의 부품은 약 4백30개인데 비해 재생전용인 WMD-DT1 은 4분의 1이하인 1백개로 줄였다. 동사는 기기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품수를 줄이기 위해 몇가지 부품을 개조했다. 이를테면 카세트테이프를 본체에 넣을때 테이프를 카세트에서 꺼내 드럼으로 보내야되는데 일반적인 녹음재생기는 소형모터로 이것을 자동화했지만 WMD-DT1은 수동으로 했다. 즉 본체에 끼운 카세트를 더욱 깊게 밀어넣어 카세트에서 테이프가 나와 드럼에 감기도록 설계함으로써 자동화에 필요한 모터등 약 1백개의 부품을 줄이는데성공한 것이다.
물론재생 대기상태가 될때까지의 동작이 늘어나기때문에 복잡하다는 이유로 사용자들로부터 경원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DAT의 구입 자는 조 작성보다 음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 수동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소니가다른 소형음향기기 개발중 탄생한 논트래킹(NT) 재생기술을 처음으로채용한 것도 부품수 감축에 연결되었는데 NT기술은 헤드를 통과 하는 테이프 의 주행속도가 일정하지 않아도 음을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종전의 음향기기에서는 테이프의 주행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캡스턴이라는 축형 부품이 필요했지만 WMD-DT1은 NT기술을 채용한 대신 음향 기기에서는 처음으로 캡스턴을 없앴다.
DAT가보급되지 못했던 것은 소프트웨어가 불충분한 것이 최대원인이라고 할수 있지만 기능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하드웨어면에서의 문제점도 있었다.
그러나WMD-DT1은 4만9천8백엔이라는 저가격으로 MD의 재생전용기보다 10%정 도 낮을뿐 아니라 디지틀 음향기기에서 5만엔을 밑돈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WMD-DT1은 작년 3월 시장에 선보인 이래 11월말까지 9개월동안 약 2만대의판 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니는호조를 보이고 있는 WMD-DT1과 가격을 대폭 낮춘 녹음재생기 (6만9천 8백엔)로 향후 DAT의 보급확대를 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