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마쓰시타, 히타치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컬러TV 등 AV기기의 중국 현지생산에 착수한 데 이어 전기밥솥, 오븐레인지 등 주방용 가전기기 에 대한 현지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국생산이 가시화되고 있는 샤프, 마쓰시타 등에 이어 산요전기를 비롯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어 앞으로 주방용 가전기기의 중국 현지생산에 뛰어드는 일본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의 중국진출은 컬러TV.룸에어컨 등에 이어 이들 기기 가 가정의 이기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 앞으로 이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전망된다. 중국 현지의 수요개척을 목표로 중국생산의 선봉에 선 업체는 샤프다. 이 회사는 상해에 있는 에어컨의 생산거점 "상해하보전기유한공사"에 주방용 기기 의 전용라인을 신설, 에어컨 생산활동이 한가한 시기를 유효적절히 활용해 가동시킬 계획이다.
이곳은 12월부터 가동되며 생산제품은 전기밥솥, 전기포트, 오븐토스터 등이다. 생산 첫해에 합계 80만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가전업체 마쓰시타전기산업도 대규모의 투자기구를 정비,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다. 기간부품인 "마그네트론"을 포함해 전자레인지를 일관 생산하기 위해 "상해양자강전자유한공사"와 금년 여름에 상해시에 2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마그네트론의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상해송하(마쓰시타)전자응용기유한공사 "는 내년 7월부터, 전자레인지를 제조.판매하는 "상해송하미파로유한공사"는 내년 10월부터 제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생산 첫해에 각각 30만개와 30 만대의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환율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생산체제의 구축을 목표로 가전제품의 해외생산 을 가속화하고 있는 히타치제작소도 내년 4월경에는 목표로 복건성 복주에서전자레인지의 생산에 착수한다. 제품 생산을 담당하게될 곳은 히타치가 전액출자하고 있는 자회사 히타치홈테크와 중국 현지의TV생산거점인 복건히타 치전시유한공사 등이 출자하는 "복건히타치가기유한공사". 95년 8만대, 97년 에 30만대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인구 12억의 거대시장 중국에서 이처럼 일본의 주요가전업체들이 일제히 주 방용 기기의 현지생산에 착수하는 것은 역시 시장성이 크다는 매력 때문이다 일본무역진흥회의 집계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의 경우 중국시장규모는 91년 35 만대, 92년 48만대, 93년 78만대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또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고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전자레인지를 중심으로 주방용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의 확대전망이 밝은 것만은 사실이다. 때문에 일본업체들이 중국 현지생산에 의욕을 보이는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사정을 놓고 볼 때도 시장전망은 밝다. 중국은 전기요 금이 가스요금보다 오히려 싸다. 게다가 최근들어 주택건설이 러시를 이루고있지만 가스공사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마음놓고 현지생산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방용 가전기기시장이 이제 겨우 태동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현지의존형의 생산체제 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에는 아직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히타치가 복건히타치가기유한공사에서 일본 내수용의 저가격 브랜드 "히트라 인"의 단순기능 레인지를 현지생산키로 한 것도 사실상 이같은 불안을 반영 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때문에 당분간 중국을 수출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점차 내수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중견가전업체 후나이전기가 이의 대표적인 업체로 이 회사는 이미 단순기능 레인지의 생산을 일본 도쿠시마현 나카가와공장에서중국 광동성 중산시에 있는 협력공장으로 이관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일본시 장용으로 월산 8천~1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 역수입하고 있다. 내년 봄부터는 월생산대수를 단숨에 15만대로 높일 계획이며 일본시장의 약2.5배 규모 인 유럽 등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각 업체들은 이같은 현지생산 자체에 대한 나름의 생산전략과 함께 중국진출 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통면에도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중국에서 유통분야에 대한 외국자본의 참여가 인정되면서 일본의 다이에이나 쟈스코, 프랑스의 카르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 형태로 현지진출을 추진중이다. 앞으로 이같은 대형유통점과의 연계를 모색하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느냐가 주방용 가전기기의 현지생산을 정상궤도로 올려 놓는데 하나의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