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 가정에서는 PC용도가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오락용 위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가정용PC 사용자들은 처음에는 자녀교육이나 가계부 정리, 또는 회사 에서 못다한 업무를 계속하기위해 PC를 구입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게임이나 채팅 등 오락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컴퓨터 인텔리전스-인포코프가 가정의 PC사용자 1만5백 명을 대상으로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PC를 업무에 사용하는 사람이 38%, 자녀교육용이 26%, 가계부 정리가 45%인 반면 주로 오락에 이용한다는 사람이 7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즉 가정에서 PC는 업무 처리를 도와주는 보조자나 교육용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오락기기로 더 많이이용된다는 것이다.
PC가 이처럼 오락용으로 매력을 갖는 이유는 PC게임이 다른 매체가 흉내낼수 없는 흥미를 제공하고 사람들을 몰입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컴퓨터를 통해 어려운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회사에서 하던 힘든 업무보다는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흥미를 제공하는 게임을 더 많이 하게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PC 성능이 중대형컴퓨터에 못지 않을 만큼 우수해짐에따라 PC게임 은 뛰어난 그랙픽처리, 동적인 화면구성과 CD수준의 높은 음질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실감있는 게임을 즐길수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컴퓨터업체들도 게임이나 오락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의 기호를 염두에 두고 마케팅 전략을 세워 나가고 있다.
주요 PC업체들은 요즘 PC를 판매할 때 모니터와 본체, 키보드만을 판매하지 않는다. 조이스틱(게임용 손잡이)이나 TV 튜너, CD-롬 타이틀을 구동시키는 CD-롬 드라이브를 첨가하지 않고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수가 없기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대량의 저장능력을 지닌 CD-롬 타이 틀을 교육용이나 업무용으로 제작하는 대신 입체적이면서 화면이 정교하고 흥미있는 스토리를 지닌 게임용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파이트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용 CD-롬 타이틀을 시판하여 1년만에 1백만개를 판매했다. 이 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10년간 CD-롬 타이틀을 판매한 것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분량이다.
이를 보더라도 PC게임은 기업이 앞으로 힘을 기울여야할 가장 유망한 부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했다.
한편 이처럼 PC게임 이용자들이 급증함에따라 이에 대한 찬반논쟁도 뜨겁다.
일부에서는 엄청난 활용도를 지닌 컴퓨터가 가정에서 한낱 게임기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람들이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를 오락기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들은 컴퓨터 게임의 상당수가 잔인한 폭력과 포르노에 가까운 외설 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주장한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컴퓨터 게임이 지닌 부정적인 측면은 인정하지만 "컴맹" 들이 컴퓨터와 친해지고 컴퓨터를 배우는 가장 쉬운 길이 게임이라는 점을 들어 게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 건전한 게임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안를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며 두뇌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쟁에 앞서 게임에서 폭력, 외설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의 PC활용에 관심을 가져 건전한 게임 문화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