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S, 가정시장 공략강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회장이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세계PC운용체계(OS)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 가 그 힘을 가정시장쪽으로 모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사무실에서 신물나도록 MS사의 OS와 응용소프트웨어로 일하고 있는회사원이나 공무원은 집에 와서도 MS를 다시 만나야할 것 같다.

이처럼 MS가 가정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미래 사회에서 돈을 가장 많이긁어 모을 수 있는 곳이 가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

이에따라 MS는 아이들의 교육용 소프트웨어에서 부터 다양한 내용의 CD-롬타 이틀을 생산, 안방으로 침투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각종 서비스와 대화형 TV까지 계획하고 있다.

우선 MS는 지난해 말부터 CD-롬 타이틀부서를 신설, 운영해오고 있다.

6백50여명으로구성된 이 부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정용PC에 필요한 60 여개의 교육 및 오락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 내년 6월까지 매주한개씩 새로운 CD-롬 타이틀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가정시장에 대한 빌 게이츠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4추계 컴덱스전시회에서 빌 게이츠는 그동안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마블(Marvel)"이라는 온라인 서비스 계획을 공식 발표 했다. 내용은 MS가 기존의 온라인서비스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컴퓨서브.프로디지.아메리카 온라인사등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MS는 지난 10월 초 퀴큰(Quicken)이라는 금융소프 트웨어로 이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있는 인튜이트사를 15억달러에 인수 했다. MS사의 인튜이트사 인수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을 비롯한 많은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물론이다. 왜냐하면 MS사가 개인금융정 보관리 소프트웨어와 PC통신프로그램인 "마블"을 결합, 홈뱅킹 서비스 시장 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S사가 홈뱅킹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퀴큰"이 개인금융정보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기존의 PC통신망을 통해 낮은 수준의 홈뱅킹을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MS사는 종합온라인 서비스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중이 다. MS는 스타웨이브.타임워너.지프데이비스사등과 같은 프로그램 공급업자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한 상태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MS는 영화.오락.홈쇼핑.교양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MS는 기본서비스 이용료를 다른 업체의 절반정도 부과할 방침이다.

또MS는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회사에 비해 오락.교양 등 프로그램제작업체들 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 우수한 프로그램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와같은 MS사의 가정시장에 대한 야심찬 계획이 성공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 다. 일례로 CD-롬 타이틀부문이 지난 6월마감 회계연도결산에서 3천만달러정도의매출을 기록, 미국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여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MS의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가 컴퓨서브.프로디지와 같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종합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과연 승리할 수있을 것인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만명에 달하는 빌게이츠의 MS군단은 미국의 모든 가정, 나아가 전세계의 모든 가정을 공략하기 위해 가정용 소프트웨어와 CD-롬 타이틀, 그리고 온라인서비스에 계속적인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