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디스크 드라이브에 문제가 생겨 제 날짜를 맞추지 못하였다. 드렉셀 대가 가을에 학생들에게 선금을 받았지만 실제로 매킨토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84년 1월24일이었다. 매킨토시를 처음 발표하는 자리에서 잡스는아이비리그대학과 드렉셀, 스탠퍼드, 시카고 대학 및 연구소등 총 24개 기관 이 애플-대학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새 제품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만일 드렉셀 대학이 성능실험도 제대로 거치지않고 출하시기도 지연된 컴퓨터에 투자하겠다는 위험한 결정을 내린 것에 조바심을 내고 포기했더라면 여러 유명 대학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일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침내 매 킨토시를 실은 트럭이 학교에 도착해 기대에 찬 학생들에게 컴퓨터가 전달된순간 모든 의혹이 사라졌다.
애플사나 대학당국은 학생들이 얼마나 빨리 매킨토시와 친숙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3년 안에 2백만 달러 상당의 매킨토시를 판매할 수 있을지 우려하던 스탠퍼드대학당국은 첫 2주 동안에 2백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흥분 을 감추지 못하였다. 사실 애플사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팔렸다. 스탠퍼드 대학은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추첨을 해야했고 그렇게 하고도 1천달러를 선불로 낸 학생 모두가 컴퓨터를 받기까지6 개월이 걸렸다. 컨소시엄에 가입하지 않은 대학에서는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있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니컬 주립 대학에서는 학생 1천명 이상의 탄원을 받아 1백여명의 학생들이 총장실 앞에서 애플사와 재협상해 컨소시엄에 참가하라는 농성을 했다. 대학측은 중요한 계약을 맺을때 입찰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정부법에 따라 애플사의 제의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매킨토시를 구입한 학생들이 구매할 때의 약속을 어기고 대학가 근처에서 비싼 가격을 받고 매킨토시를 암거래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신문 보도가 나오자 매킨토시는 다시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드렉셀 브라이언 허킨스는그런 행위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학생들에게 경고 했으나 법적 구속력 은 없었다. 그는 "매킨토시를 판매하는 것은 학문적 자살 행위이다"라고 경고했다. 대학 교육에 매킨토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애플-대학 컨소시엄이 전국의 유명 대학으로만 구성되자 매킨토시는 다른 컴퓨터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85년 초 잡스는 1년 안에 매킨 토시가 표준 컴퓨터로 대학에서 널리 사용될 것이라는 자신을 갖게 되었다.
그는"내가 올해 만든 모든 매킨토시는 24개 대학에 모두 판매할수 있다"고 큰 소리쳤다. 그는 매킨토시가 데뷔할 당시 중요 대학에 이를 보급시킬 수있도록 도와준 애플-대학 컨소시엄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통있는 명문대학이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새 제품을 출하할 때 그 이름 을 빌려준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 컨소시엄은 매킨토시의 신뢰도를 높이는데기여했고 다른 대학은 뒤늦게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해서 학생과 교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매킨토시를 수용하게 된셈이지만대학 구내서점은 애플컴퓨터를 판매하도록하는 애플사의 요구를 못마땅히 여겼다. 대학 서점은 가격이 정해져 있고 많은 수요가 보장되어 있는 교과서, 티셔츠등과 같은 간단 한 상품만을 취급해 왔기 때문에 애플사 직원이 판매 촉진을 위해 광고를 어떻게 할것이며 홍보 비용을 어떻게 책정하여 컴퓨터를 판매해야하는지 설명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느꼈던것이다. 대학 서점은 비영 리 단체이기 때문에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는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런 태도를 취하는 서점들에게 애플사는 "당신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 말하면서 설득했다. 높은 수익률의 컴퓨터를 팔고도 학생들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불평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또학생이 서점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매킨토시가 판매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학교 밖에 있는 애플 대리점에서 학생 할인 혜택없이 제품을 구입한다면, 학부모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대학측에 항의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하면서 그들을 설득시켰다.
이렇게해서 서점은 판매뿐 아니라 일반 대리점에서 하는 마케팅 활동까지 모두 수행하게 되었다. 서점은 또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아래 가을, 크리스마스 그리고 봄철이 되면 홍보 활동을 벌여 이윤을 남기려 하기 보다 컴퓨터를 되도록 많이 판매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 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많은 할인혜택을 주려면 일반 대리점은 특별할인 혜택에 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리점은 크게 반발했다. 특히 학생들이 매킨토시의 주요 구매자층으로 부각 되자 대리점들은 자기들에게도 학교와 비슷한 할인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만을 가진 미시간에 있는 한 대리점은 덴 르윈과 애플사를 제소하기까지 했다. 뉴 잉글랜드에 있는 스테 이시 브레슬러 관할의 한 대형 대리점은 애플-대학 컨소시엄의 결성에 분노 를 느껴 그 컨소시엄이 자기 영업을 방해한다면 그녀에게 신체적 가해를 입히겠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