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1세기의 정보화 시대에 대비하여 정부와 산업계는 다각적인 전략 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시대를 여는 여명기로서 94년도 한해 동안 정부는 초고속정보통신 사업계획과 멀티미디어산업 육성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계도 멀티미디어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기동 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의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전자산업의 구조변화, 즉 기존의 미디어와 컴퓨터의 융합이 새로운 전자산업으로 부상하는 변화와 궤를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전산업을 중심으로한 편협하고 기형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국내 전자산업의 구조조정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 고 적절한 변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정보화사회를 향한 이러한 변화에 과연 국내 전자산업이 제대로 적응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다. 우선 멀티미디어를 위시한 정보통신산업이 과연 언제 수익성 산업으로 전개될것인가, 또한 기술보호주의 물결속에서 정보화사회와 정보통신산업에 필요한 요소기술 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대형 국책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현재의정부정책은 과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가,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는 정보화시 대를 원하고 있고 정보화시대를 수용할 여건은 갖추고 있는가. 이와같은 수많은 의문과 우려속에서 더욱 염려되는 것은 정보화시대를 대비한 사회적인 여건성숙도 여부가 아닌가 한다. 소위 정보화 마인드가 성숙되었느냐하는 우려인 것이다.
정보화 촉진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시급한 일이 컴퓨터 교육 강화일지도 모른다. 우선 정규교육 과정에서 컴퓨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교육이 정보화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69년 도 서강대를 비롯한 대학을 중심으로 컴퓨터 교육이 시작된 이래 지금은 국민학교 고학년에 주당 1시간씩 컴퓨터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발전했다. 작년 말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보급된 교육용 컴퓨터가 18만대 이상으로 알려지고있다. 국민학교의 경우 전체의 약 60%, 중학교 50%, 일반 고등학교가 40% 정도 보급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컴퓨터 기종을 볼때 8비트가 11~20%정도, 16비트PC가 78~85%, 32비트 PC가 1.0~3.5%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중 16비트PC는 대부분이 XT기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PC보급은 어느 수준에 이르렀다고하나 그 질적수준 은 대폭 개선 되어야 함을 알수 있다. 특히 컴퓨터가 고장났을 경우 수리서비스가 거의 부재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LAN(근 거리통신망)이 설치되어 있으나 그나마도 기능이 부실하여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컴퓨터 하드웨어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그 내용과 질적수준에서 거의 초보적이고 숫적으로도 극히 미흡하다고 한다. 이러한 부실 한 여건외에도 교육을 실시할 교사도 태부족이다. 한마디로 정보화시대에 대비하여 마인드 확산에 필요한 실제 활용가능한 컴퓨터 교육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산업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보 화에 대한 사회적 여건 성숙이다. 향후 10년에 걸쳐 전개할 정보화 사회구현 의 주역이 지금의 초.중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할때 지금의 학교 컴퓨터교육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숙제이다. 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 사업의 기반조성이 라는 측면에서 학교 컴퓨터교육환경 개선사업이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보급된 컴퓨터의 기능 향상부터 착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능향상 키 트의 표준화, 주변기기의 표준화 및 보급확대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등이다. 다음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을 들 수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은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수준 향상에는 물론이요 국내 소프트웨어 제조업계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멀티미디어 환경을 이용하는 학교 컴퓨터교육은 학교교육의 질적수준 향상과 함께 관련 전자산업육성과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영향은 결국 초고속정보통신 사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거창 하고 원대한 전시효과적인 계획보다는 내실있고 실행가능한 계획추진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부의 발족과 함께 과감하고 내실있는 학교컴퓨터 환경의 개선과 산업활성화에 정부의 관심이 경주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