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제무역에서 취해야할 복잡한 절차를 컴퓨터로 간단히 처리하는 EDIFACT ele-ctronic data interchange for admi-nistration, comme-rce and transport)망 가입을 최근들어 서두르고 있다.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대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EDIFACT로 통신망에의 접속 을 서두르는가 하면 앞으로 국제무역에 종사할 인력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 도 강화하고 있다. 이때문에 복잡한 서류절차와 통일된 무역관행이 없어서러시아와의 거래에 애로를 겪고있는 한국기업들도 조만간 큰 장애하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DIFACT는 무역인과 은행, 보험사, 통역사, 세관, 소매상인을 하나로 묶는컴퓨터 통신망으로서,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주고받는 빠른 정보교환과 무역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럽과 미국에서는 표준양식으로 자리를 잡은 지오래다. 국제표준기구인 ISO의 표준양식 8795로 지정되어 있는 이 망은 유럽연합과 국제관세협력협의회, 유엔 국제무역위원회 등을 비롯한 많은 국제기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에 이어 이 망을 표준양식으로 서둘러 채택 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국제무역에 있어서 거래표준이 없어서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독립국가연합 안에서 이뤄진 무역거래의 규모가 3천3백 만달러에 이르렀는데 자체적으로 확립된 거래질서가 없어 상당한 애로를 겪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관계자들은 컴퓨터로 무역 서류가 간단히 그리고빠르게 교환되면 적어도 2백만~5백만달러 상당의 무역액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하면 적어도 분실되고 왜곡되는 정보를 줄이거나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계산이다.
EDIFACT가 러시아 지역안에서 확산되는 것에 현단계에서 관심을 크게 보이는기관은 주로 운송회사들과 원료개발 기업, 은행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해운회 사, 철도회사, 항공회사, 석유회사들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고 관세청도 여기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금융계가 이 전자 통신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물론 EDIFACT가 러시아에서 제대로 기능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는 않다. 자동차나 컴퓨터보다는 아직은 국경을 이동하는 무역상품의 대부분이 생활소비재이고 거래의 투명성을 선호하는 풍조가 아직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도 이같은 통신망에 필요한 하부구조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EDIFACT의 보급을 지휘하고 있는 게오르기 갈루비아 대외경제차관의 말대로 이같은 표준통신망의 확산없이는 러시아의 장래를 기대하기가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