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 94정보통신 다시 보는 핫이슈;2통사업자선정

올해 벽두부터 재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동통신 제2사업자 선정문제는 반전 에 반전을 거듭해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발단은 당초 제2사업권을 따낸 선경그룹이 여론의 특혜의혹에 견디지 못해사업권을 반납하면서부터다.

당국인 체신부가 "뜨거운 감자"인 사업자 선정 문제를 전경련측에 떠넘기는것과 동시에 1통인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 카드를 슬쩍 내미는 치밀한 작전 을 펼쳤고 한동안 제2이통쪽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선경이 결국 2통을 포기하는 대신 1통을 매입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란마처럼 얽혀있던제2이동통신 사업권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잡기 시작했다.

선경의 최종현 회장은 결국 "특혜"와 "전경련 회장"이라는 두개의 버거운 짐을 떨쳐버리고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의 "중재자"로서 마음 편한 선택을 한 셈이었다.

하지만 이로인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식으로 단일 컨 소시엄을 구성하느냐는 문제가 또다른 관심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결국 최종 현회장이 중재자로 나선 이통 컨소시엄 구성은 혼미에 혼미를 거듭한 끝에 1월 15일 삼성그룹의 외빈 접견 장소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열고 대체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1월 22일 두번째 승지원 모임을 가진 전경련 회장단은 포철과 코오롱을 공동대주주로 하고 전경련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중소주주를 구성한다는 데 합의를 이루어냈다.

2월28일. 마침내 전경련은 2통 컨소시엄의 주도사업자는 포철의 신세기통신 (15%) 주주는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14%)으로 확정, 발표했다.

선경의 사업권 반납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무려 5년만에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