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전기업체, 반도체장비시장 개척

일본의 중전기 전문업체들이 반도체제조장비 및 검사장비시장 개척에 나서고있다. 중전기업체들은 최근 민간 설비투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주사업부문에서는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자 독자적 또는 타업체나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반도체제조장비의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때문에 반도체제조장비시장에 업체 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으나 이 분야도 반도체업체들의 경비절감운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기존업체들과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메이덴샤는 오는 95년 봄에 반도체제조장비의 관리제어소프트웨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것은 제어시스템업체인 시스템브이와 공동개발해온 소프트웨어로 CVD(화학적기상성장법)장비및 노광장비등의 전기적 접속순서를 표준화 할 수 있다.

명전사가 시판에 나설 소프트웨어는 당분간은 동사의 공업용컴퓨터 "MPORT" 상에서만 작동되지만 앞으로는 타사의 컴퓨터에서도 돌아가는 멀티플랫폼화 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는 시판 첫해의 판매목표를 20세트로 잡고오는 96년까지는 그 10배인 2백세트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카오카제작소는 지난 11월부터 IC를 실장한 TAB(테이프 오토매틱 밴딩)데 크등의 외관검사장비를 시판했다. 동사는 이 검사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화상처리장치를 토대로 전자응용장치업체인 일본벤처사와 공동개발했다.

아직까지는 최종검사공정용 장비뿐이지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제조공정마다 검사장비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는 각종검사공정에 대응할수 있도록 기종을 충실화할 방침이다.

엔진용접기.발전기업체인 덴요사도 오사카대학 공학부와 공동개발한 레이저 를 사용해 실장기판검사장비를 상품화, 95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 이다. 이처럼 중전기전문업체들이 반도체제조장비및 검사장비분야로 뛰어들고 있는배경에는 본업인 전력이나 산업용기기, 건설기기등의 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큰폭의 신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보인다. 실제 일본전기공업회(JEMA)의 94년도 예상에 따르면 중전기기생산액 은 전년대비 0.1%감소한 4조1천6백55억엔이었다.

지난 여름이후 인버터및 범용모터의 생산이 상승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고는하지만 민간투자가 예전처럼 호조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현재 상승 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분야에 진출해 주력사업의 부진을 충당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장비시장에는 기존업체들만으로도 판매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 서 신규참여업체들이 단기간내에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사실 반도체업체들의 가격인하요구도 거센데다, 대부분이 수주생산 이고 보면 경쟁력이 부족한 신규업체들로서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