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이 울리면 전화기가 아닌 거울로 달려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야 하는시대가 멀지 않았다. 동화상 전화기를 통해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편화될 날이 다가 오고 있기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이제 겨우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동화상전화기가 시제품형태로 선보이는 단계이고, 가격 또한 상당히 비싸 소비 자들이 동화상전화기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의 고도화가 진전됨에 따라 멀티미디어라는 용어가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으면서 사람들은 점점 단순한 음성정보의 전달에 불만을 느끼고 있고 데이터와 화상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통신기기에 대한 욕구 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동화상 전화기에 대한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금성사, 삼성전자등 국내 동화상전화기 개발업체들은 오는 97년쯤 국내에서 도 동화상 전화기의 대중화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동화상 전화기 이용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ISDN망의 구축이 그때까지는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고 현재 몇 백만원에 이르는 단말기의 가격을 보 급형 제품의 가격 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상 전화기의 보급이 보편화되어 실생활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대가 되면 우리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곳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 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며 가벼운 질병 또한 굳이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진찰 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벼운 업무 상담 역시 전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동화상 전화기의 보급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우리와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이다. NTT, 히타치 등이 동화상 전화기의 보급 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AT&T를 비롯한 미국의 유명 통신업체들도 이 분야에 진출해 동화상 전화기 붐을 조성하기에 여념이 없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ISDN망의 확충과 제품의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가격대에 걸맞는 부가기능 의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의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업체들이 독립적인 동화상 전화기의 개발보다는 PC와 연동된 화상전화의 개발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화상회의 시스템의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동화상 전화기가 어떠한 형태로 우리 생활에 실용화될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 이다. 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지 동화상 전달이 가능한 통신기기의 보급이 2~3년내 에 일반 가정까지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이와 관련한 제품 개발을 둘러싸고 관련업체들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우리의 실생활 역시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가정에서 문서우송은 팩시밀리로, 데이터 전송은 PC로, 전화는 동화상전화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김성 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