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바보상자인가" "시청자들이 TV 프로그램에 좀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을까" 시청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 봄직한 의문사항이다. 시청자들 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쏟아내는 현행 TV매체로는 더이상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대화형 TV시대가 열리면 이것이 가능해진다. 이른바 양방향 매체로 불리는 대화형 TV는 이같은 "바보상자"를 명실공히 "정보의 보고"로 만들 수 있는획기적인 접근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전화선 또는 위성통신을 통해 TV프로그램뿐 아니라 각종 생활정보등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형 TV의 지평을 연 회사는 미국의 AC TV사다. AX TV사는 지난 88년 세계 최초로 대화형 TV를 개발, 스프링필드에 살고 있는 1백30여가구를 모니터로 선정, 실험방송에 들어가 가히 "혁명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수동적인 TV문화에서 창조적이고도 적극적인 문화로의 변화를 가져올 대화형TV는 이같은 문화적인 현상 뿐 아니라 산업적인 파급효과로 세계 가전사들의 개발의 표적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현재 이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업체들은 미 휴렛팩커드와 일본의 NEC와 합작, 개발을 추진중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독일의 지 맨스사 애플컴퓨터사와 오라클사등 유명 소프트웨어업체와 하드웨어업체가 총망라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화형 TV는 기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정보망 구축에 더 열을올리고 있는 느낌이다. 대화형 TV단말기 형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컨버터만 개발하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내업체 가운데는 금성사와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금성사는 대화형 TV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시장에 참여, 디지털 VCR의 개발에 착수한 상태. 네덜란드 벤처기업인 이엠씨 큐브사와 계약을 체결, 기기개발 에 나서고 있는 금성은 가입자가 원하는 영화를 5분이내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중이다.
삼성전자도 인도와 칠레의 통신회사에 자본투자와 함께 최근엔 미국벤처기업 인 재즈멀티미디어사에도 자본을 참여, 이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고 현대전자도 독자적인 정보망을 구축하는등 대화형 TV시대를 준비중이다.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에 있어 대중성이 짙은 영화, 게임용 프로그램, 그리고VOD단말기 개발등에 집중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사업이 개시되고 대화형 TV기기형태마저 자리를 잡을 경우 이의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고부가와 기기의 산업적 여파, 문화적 파고현상은 가히 엄청날 전망이다.
그러나 대화형 TV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프로그램과 전송망 단말기등이 일체 를 이루어야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중화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