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영화를 보기 위해 외출을 한다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가까운 비디오 가게가 있지만 그 역시 찬바람을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영화관 을 찾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또 원하는 프로테이프를 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불편과 걱정은 머지 않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의 편리 성을 도모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주문형비디오 VOD Video On Dema-nd)"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예정대로라면 오는 96~97년은 주문형 비디오에 대한 시장도입기 가 될 전망이며 98년부터 2000년까지는 급격한 시장 성장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는 96년부터 서울 등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에 들어가 2~3년내에 VOD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VDT(Video Dial Tone)서비스로도 불리는 VOD서비스는 뉴미디어 가운데 가장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대화형 텔레비전 서비스의 결정체로 평가되고 있다.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된 통신 네트워크인 주문형 비디오는 내년 3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CATV와도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는 전화국에서 영화 등 각종 프로그램을 일반 전화선을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유선방송처럼 별도의 통신망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한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TV와유선방송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프로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시청할 수 있다. 화질 역시 전화선이 광케이블로 바뀔 경우 일반 TV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의 생활은 또 한번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청자가 TV에 대해 피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를 통한 홈쇼핑, 홈뱅킹 등이 가능해져 생활 패턴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통신업체들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벨어틀랜틱이 주문형 비디오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나이넥스, GTE, US웨스트 등 미국 업체들과 일본의 NTT, 영국의 BT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빠른 시일내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금성정보통신,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에 필요 한 핵심장비 개발에 앞다퉈 참여, 최근 전송장비인 고속디지털가입장치()ADS L)와 수신장비인 세트톱박스 등의 개발을 끝낸 상태이다.
앞으로 몇 년내에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주문형 비디오는 우리의 문화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소비패턴 과 전반적인 생활양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 성 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