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서유럽의 전자산업은 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된다. 프랑스.독일.스웨덴.스위스 등 유럽 각국의 국영 통신업체들이 민영화 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러시아에서는 올해가 정보산업의 도약 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6년을 목표로 민영화작업에 착수한 독일 텔레콤(DT)사를 필두로 프랑 스 텔레콤(FT)과 스웨덴.포르투갈.스위스 등 각국 국영통신업체들이 민영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유럽통신시장은 오는 2000년 까지 연간 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동통신분야는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러시아 컴퓨터시장은 신제품 출하증가와 함께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통신분야에서는 통신수요의 증가세에 따라 컴퓨터 및 서비스업체들의 이 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통신주권침 해우려로 급격한 시장개방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유럽의 올해 전자산업은 95년 1월1일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적으로 출범 함에 따라 "무역자유화"라는 배를 타고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의 핵심산업인 통신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연간 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이동전화는 연간 20%이 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전화회선수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95년 유럽 통신시장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유럽의 국영통신업체들의 민영화계획이다. 세계경제가 자유무역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유럽의 국영통신기업들도 경쟁력강화와 경영합리화를 위해 민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국영통신업체들은 본격적으로 민영화에 착수,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 DT 사가 96년에 민영화로 탈바꿈할 것이 예상되며 앞으로 프랑스 텔레콤(F T)사를 비롯 스웨덴, 포르투갈, 스위스 국영통신회사들이 민영화의 대열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영통신회사들이 민영화되고 유럽통신시장이 개방될 경우 요금경쟁이 치열 해질 것이고 이에따라 요금을 인하하기위해 통신업체들이 종업원에 대한 대대적인 감원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주요 통신장비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사는 올해 매우 의욕적인 사업전략을 펼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1억4천만회선이상의 통신회선을 보유하고 있는 알카텔은 산하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인원만해도 2만명이 넘으며 그중 2천명이 기초기술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연구소는 프랑 스소재 연구소를 포함, 총9개가 있으며 이곳에서 전기에너지, 전자, 광자를 이용한 전송기술과 자기부상시스템 등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알카텔은 특히 아시아지역 통신시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의 통신분야 성장률은 현재 9%를 나타내고 있다. 알카텔의 아시아지역 매출신장률도 지난해 10~13%로 나타났고 2000년대에는 무난히 20~22%를 넘어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카텔은 현재 호주 통신시장의 60%를 점유, 지난해 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했다. 또 알카텔은 대만에서 3억달러의 매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알카텔은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이미 통신시스템 생산을 위한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에는 다른 아시아국가들에도 진출할 예정 이다. 알카텔은 한국이 개발한 TDX 디지털시스템의 기술에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는 기존전화망에 멀티미디어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제안한 바 있다. 또 알카텔은 데이콤이 주체가 된 지능망 프로젝트에서 미국의 경쟁을 물리치고 계약을 따냈다.
알카텔은 또한 록웰 트랜스미션사를 인수해 "알카텔 네트워크 시스템"이라 개명하고 남미나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지역의 통신시장을 공략할 예정 이다. 이밖에 알카텔은 한국 전철내에서 사용하는 비디오모니터장비를 공급할 예정 이며 한국.중국간 해저광케이블 포설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편 93년 계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프랑스의 컴퓨터업체 불사는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4년 상반기에 적자가 전년에 비해 28%감소한 15억5 천만 프랑을 기록했고 매출은 11%증가하여 1백38억5천만 프랑을 달성했다.
불사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자 유럽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중순 불사의 민 영화에 대한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막대한 적자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불사의 민영화 계획은 유럽시장에서 불사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불사는 유럽전자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제품의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 막강한 자본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회사들이 올해에는유럽전자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유럽회사들과 활발한 제휴관계를 맺을 것이기때문이다. 또 일본회사들도 유럽시장의 발판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유럽업체들과 협력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전자업체인 톰슨사는 불사와는 달리 민영화한다는 원칙만 세웠을뿐 구체적인 일정은 잡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단 민영화 이전에 톰슨SA와 방위전자업체인 톰슨CSF의 합병을 검토중에 있다. 그러나 합병은 톰슨SA의 민영화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민영화가 단시일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민영화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든지간에 톰슨 CSF의 주식 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올해 유럽전자산업계에는 정보통신분야의 민영화내지 주식공개로 커다란 재편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최효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