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키보드 세대와 케이블TV

1955년 출생. 13세부터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 20세에 대학을 중퇴 하고, 마이크로 소프트사 설립. "모든 책상,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는 시대"의 도래를 예고. 39세인 1994년에 매출액 46억달러달성. 전세계 42개국 에 있는 MS 현지회사에서 1만5천명의 젊은 두뇌가 근무중.

얼마전 한국을 다녀간 빌 게이츠의 약력이다.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키보드 세대다. 매킨토시의 신화 역시 30대의 키보드 세대들이 주역이었다.

어찌 외국뿐인가. 한국에도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기라성같은 키보드 세대들이 기성세대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과학기술처와 KBS가 후원한 신소프트웨어상품 대상을 차지한 "핸디 워드 아리랑 2.0"을 비롯, 계몽사 CD롬 백과" "퓨처 TCP V3.0"등 수많은 우수작품이 키보드 세대 에 의해 개발돼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50대나 60대대의 대부분이키보드 알레르기(mechanic allergy)증후군이 있지만 국민학교 때부터 퍼스널 컴퓨터를 다뤘거나 TV게임에 열중한 경험이 있는 키보드 세대들은 설명서 없이도, 가전제품을 척척 조작하기 일쑤이다. 미래사회는 기계장치에 강한 키보드 세대의 사고방식과 행동반경이 사회변화의 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본 NHK(일본방송협회)는 앞으로 키보드 세대가 뉴미디어시대를 리드하게 될 것이며, 필연적으로 TV시청구도도 크게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N HK가 조사한 "키보드 세대의 TV미디어 이용행동"을 요약하면 *취미 등 자기생활을 즐기기 위한 도구로서 TV 단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퍼스널 컴퓨터 등). 그렇게 하기 위한 노고와 시간(복잡한 키보드 조작 등), 비용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어댑터나 튜너등을 결합하여, 단말장치의 영상환경을 자기중심으로 형성하는 창의적 연구에 집중할 것이다 TV미디어의코디네이터 이용). 보고싶은 정보는 유료라도 시청한다(시중 판매의 테이프 나 디스크 등).

이로 미루어 키보드 세대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똑같은 대중정보보다 자기 나름의 개인정보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똑같은 정보는 인관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범위내에서 가치를 인정하는데 지나지 않고, 목적은 퍼스널 정보의 충실에 있다. 키보드 세대에 있어서 정보는 "혼자만의 생활 독방생활 을 만족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11월14일 개막된 "컴덱스 쇼" 기조연설을 통해 "손가락 끝에 정보(information at you rfingertips)"를 강조하고, 지갑크기의 PC와 휴대형 모니터, 대화형 TV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특히 빌 게이츠는 "멀티미디어 기능의 컴퓨터가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고, 학교와 전화 역할까지 하게 될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공언 했다. 또 그는 앞으로 TV 시청과 비디오 게임보다 컴퓨터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예상은 적중할 확률이 높다. 컴퓨터와 함께 성장해온 키보드 세대들이 TV보다 컴퓨터를 통해서 각종 정보를 얻고, 오락 을 즐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퍼스널 컴퓨터가 멀티미 디어시대의 주역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단언한 미국 인텔사 앤디 그로브 사장의 주장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터네트가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이에 대한 케이블TV업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세계 2대 케이블TV 전시회로 일컬어지는 미국 "NCTA 케이블 94"와 일본 "케이블TV 94"에 서는 케이블TV를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TV회의, 휴대형 전화 등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가득차 케이블TV가 멀티미디어 시대의 주역임을 과시했다. 앞으로 케이블TV와 퍼스널 컴퓨터의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며 전화 도 이 경쟁에 가세, 멀티미디어 시대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불꽃튀는 3파전이 전개될 것이다.

빌 게이츠가 2001년까지 무려 8백40개의 통신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무선 네트워크로 컴퓨터의 멀티화를 실현, 케이블TV의 멀티시스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퍼스널 컴퓨터를 멀티미디어의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키보드 세대들의 의욕은 갈수록 요원의 불길처럼 치솟고 있는데, 한국의 케이블TV업계에서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세일정보통신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