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의 전망속에서 기업들의 올해 정보 관련 투자비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 보류해 두었던 자동화 계획의 재착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지만 최근 산업계 전반에 불어닥치고 있는 경쟁 심화가 더 큰 근본적인 배경이다. 경쟁의 심화로 기업들 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면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생산 및 사무자동화의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의 경쟁 의 심화는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올해 컴퓨터.통신.반 도체 등 정보통신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활황을 예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와관련,미국의 경제 전문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분석한 올해전자산업 기상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컴퓨터 컴퓨터 하드웨어의 세계 시장 판매액은 지난해 1천2백37억달러에서 올해 1천 4백21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다.이중 가장 각광받게될 품목은 클라이언트 서버.
기업의 PC구매 예산 증가율이 8%인데 비해 서버 구입예산은 올해 28%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IBM.휴렛팩커드.컴팩 컴퓨터,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사등의 영업 활동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모두 PC급에서 메인프레임급까지 다양한 기종의 서버를 생산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대형급 제품의 약진 또한 올해 컴퓨터 산업의 특징이 될 것이다.
다운사이징 추세로 90년대들어 매년 10%이상의 판매 감소를 보였던 이들 제품은 더 강력한 컴퓨터 성능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올해 성장세로 반전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인터네트 접속, 범세계적 전자메일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탈메인프레임 추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로 인해 IBM의 경우 지난 90년 이래 처음으로 올해 메인프레임 분야 매출 액이 전년대비 3% 신장, 8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PC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워크스테이션 분야는 "펜티엄"칩 파문의 후유증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즈 95" 출시 연기 등 PC 산업의 악 재에 편승, 전년 대비 8% 가량의 판매 신장을 기록하면서 1백20억달러 규모 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컴퓨터 하드웨어중 가장 왕성한 분야는 여전히 PC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93년 7백36억달러를 기록했던 PC시장규모는 올해 가정용 PC시장의 폭발 적 성장 등에 힘입어 9백36억달러로 팽창, 단일 품목으로서는 최대의 시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렇게 볼 때 컴퓨터 하드웨어 산업은 올해 전반적인 활황세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간 매수.합병(M&A) 붐이 계속될 전망이다.
총66억달러에 달한 지난해 소프트웨어 업계의 M&A 열기가 올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터스 디벨로프먼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물론이고 케이블 TV 및 통신업체들도 이 대열에 가세할 태세다. 이는 "계열화"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신조류가 되고 있음을 의미하는것이다. 이같은 조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 총액은 52억달러. PC용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35%에 달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영토 확장"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다. 윈도즈 NT"로 노벨의 아성인 컴퓨터 네트워킹 시장에 진입했고 나아가 NT용 응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백 오피스"로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서 최대의 격전지중 하나는 가정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백만대의 가정용 멀티미디어가 팔린데 힘입어 CD롬 타이틀 수요가 10억달러 규모를 형성한데 이어 올해는 25%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예상되는 등 멀티미디어 지원 소프트웨어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올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최대 "사건"은 오는 8월로 예정된 마이크로소 프트의 "윈도즈 95" 출하가 될 것이다.
"윈도즈 95"는 16비트에서 32비트 소프트웨어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PC 소프트웨어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윈도즈 95는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에 접속, 홈쇼핑.홈뱅킹은 물론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온라인 서비스 시장의 경쟁 을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체와 통신업체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는 경향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통신환경은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과 경쟁 규제의 완화에서 비롯되는 "기회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장거리 전화시장의 규모는 전년비 8.4%의 증가를 보였고 올해 역시 9%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전화 서비스시장의 성장률 은 3~4%정도로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상원의 규제완화 조치에 따라 케이블 TV업체 및 장거리전화업체가 지역전화 서비스시장에 지역전화업체가 장거리 전화시장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산업의 최강자 AT&T가 그대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리라는데 이 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업체들이 네트워크를 개선해 비디오정보를 전송하고자 할 때나 통신 개발도 상국에서 전화시스템 구축에 나설 때 AT&T의 디지털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없기 때문이다.
지역벨사인 벨 애틀랜틱이나 사우스웨스턴 벨및 SBC커뮤니케이션즈사등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이들은 지역에서의 서비스는 물론 무선통신 서비스 사업에의 진출 등 공격적 인 전략을 통해 통신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의 경우 가입자의 폭증으로 올해 3백만 가입자의 추가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전체 가입자는 미국인의 11.4%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이는 3년전과 비교해 보급률이 3배로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되면서 오는 2000년엔 미국인의 27%가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올중반께 완료될 개인통신서비스(PCS) 업체 선정도 통신산업 최대 관심사의 하나다.
지역벨사를 비롯한 케이블TV업체들이 사업권 입찰과정에서 합종연형의 양상 을 보이고 있다.
AT&T가 매코셀룰러를 매수했고 벨 애틀랜틱과 나이넥스.퍼시픽 텔레시스.US 웨스트가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통신산업 분야에서도 다른 통신분야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구축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자될 것이며 그 비용이 언제 회수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예측이 힘든 상황으로 남아 있다.
<>반도체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년간 계속된 호황국면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다. 93년에 이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9%의 성장을 기록하면 서 1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SIA)는 올해 이 시장이 15%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반해 업계에서는 20%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는 우선 지난해 인텔 펜티엄칩에서의 결함 발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PC업계가 침체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오히려 일본 경기의 회복에서 오는 가전시장의 성장이라든가 멀티미디어및 정보고속도로 시대의 도래가 반도체 수요를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요인은 없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시장조사기관인 VLSI리서치사의 지적처럼 경기의 침체가 복병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경우 인텔의 펜티엄 파문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장은 전년 대비 29%가 성장한 1백5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선 현재 80%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의 막강한 영향력이 올해도 계속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486 제품을 중심으로 한 어드밴스트 마이크 로 디바이시즈(AMD)나 사이릭스의 공략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486시장의 침식과 더불어 인텔은 현재 애플.모토롤러.IBM연합에도 포위되어 있어 향후 대응책이 주목된다.
기타 반도체업체들 가운데 사이프레스는 펜티엄PC의 처리속도를 평균 24배나 증가시켜주는 메모리와 로직칩을 선보이고 있다.
또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시러스 로직, 유럽의 SGS-톰슨같은 기 존업체들뿐만 아니라 C-큐브 마이크로시스템즈, 3D랩스 등은 비디오나 그래픽의 성능을 개선해주는 디지털 신호처리장치(DSP)나 정보압축칩(DCC)부문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SI로직등이 주력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칩은 전화업체나 케이블TV업체의 비디오서버 가정에서의 세트톱박스 판매증가에 힘입어 구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멀티미디어 그래픽 프로그램과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보급 확산은 D램의 수요 확대를 촉진하는 강력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이 시장은 가격경쟁의 심화로 성장률이 지난해 56%에 훨씬 못미치는 12%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관.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