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정보 신속처리...21C 기술주역;DSP칩

휴대전화, 팩시밀리, 로켓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디지털 신호처리(DSP) 칩이다. 80년대에 들어서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DSP는 이제 변두리 신세를벗어나 시대의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오는 2000년대가 되면DS P칩이 없는 첨단기기는 있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DSP 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미래 정보화시대의 요구를 만족스럽게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 홍콩에서 개최한 DSP관련 세미나에서 쿤 린 아.태지역책임자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DSP의 미래를 점쳐 본다.

<편집자주> 현재의 기기들은 아날로그 신호처리(ASP)방식에서 모든 정보를 디지털신호로변환 압축및 복원도를 높여 그 처리속도와 양에서 압도하는 DSP방식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DSP칩은 신호를 처리하는데 있어 정교한 알고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에 서의 안정성도 탁월하기 때문에 그 용도는 향후 무한대로 확산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DSP의 특징은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MPU가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가지고 엔드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데반해 DSP칩은 V.32bis모뎀등에 채용, 전문가들간에 이용 빈도가 높다.

또한 DSP는 MPU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저전압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MPU가 명령어 하나에 하나의 동작만을 수행하는데 반해 DSP는 4~8개 의 명령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용분야가 엄청나게 넓은 것도 DSP의 특징.

휴대전화에서DSP는 부품수를 줄여 기기의 크기를 축소, 소비자의 가격부담 을 줄여주며 고음질로 네트워크범위를 확대시켜 주고 배터리의 수명도 연장 시켜 준다.

또한 모뎀에서는 처리속도를 높여주는등 다양한 기능을 보장해주고 있다. 머지않아 처리속도는 현재의 1천2백bps에서 28.8Kbps까지 빨라질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셀룰러 패킷 데이터모뎀에 채용된 DSP는 ASP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 으로 처리속도를 19.2Kbps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DSP의 채용으로 빛을 볼수 있는 것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분 야. 업계에서는 이 칩의 채용으로 8인치 HDD에는 PCMCIA카드상에서 1백71메 가바이트(MB)까지 저장용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에서 저전압, 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3차원 그래픽에서의 부동소수점 기능이 높게 유지되고 CD, 비디오CD 및 멀티미디어PC상에서의 고음질 보장, 바코드 알고리듬 처리능력 증가가 예상되며 레이더 추적장치는 물론 팩시밀리등 정보가전, 자동차분야에서의 이용영역이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SP칩의 기술발전 추세는 TI의 "TMS320C52"칩을 예로 들어 현재 40MIPS(초당 1백만개의 명령어처리)에 머물러 있지만 오는 2000년이면 4백MIPS까지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 전압은 이와 반비례,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2.5㎀/MIPS를 구동하기 위한 3V의 전압은 0.1㎀/MIPS, 1V로 낮아질 것이다. 또한 회로선폭이 현재의 0.8미크론에서 0.25미크론으로 좁아지면서 칩당 트 랜지스터집적률도 향후 비약적인 발전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가격의 하락폭 은 더욱 커져 2000년이 되면 개당가격이 현재 15달러의 10분의 1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DSP방식의 명령어 처리능력은 크게 향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0년대 2백 3백나노 10억분의1 초에 이르던 것이 현재는 그 10분의 1로 줄어들고 있고 머지않은 장래에 실시간작동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매년 30%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DSP시장은 아직까지 미국업체 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TI가 47%, 미국 AT&T가 19%, 모토롤러가 15%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시일내에 이같은 구도에 변화가 오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지만 일본 NEC등 아시아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특정 업체의 독주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지도 모르는 상황도 점쳐지고 있다.

과거 로켓과 같은 방위산업에서 출발한 DSP가 현재는 고선명(HD)TV에도 채용 되는 등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되면서 미래 정보화사회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