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커넥터생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 전자기계공업회(EIAJ)의 전망에 따르면 95년도 일본의 커넥터생산액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2천7백88억5천만엔에 이르러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91년의 생산액에 비해 불과 4% 정도 감소한 수치이며 금년도 전자부품 전체의 국내 생산액이 전년대비 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커넥터의 본격 회복이라고까지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커넥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원인으로는 첫째, 다른 개별부품에 비해 해외생산체계이전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외국계열사나 일부업체 를 제외하고는 일본 커넥터업계의 해외생산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며 해외수요에 대해서도 수출 및 판매로 대처하고 있다.
또 하나의 직접적인 요인은 PC, 주변기기 및 이동통신기기분야의 호조로 이분야의 생산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금년 한해의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외생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AV기기나 정보.통신기기시장에서는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이 이미 뜨겁게 전개되고 있어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사실 세트의 다운사이징화.다기능화.저 가격화에 대한 대응, 그리고 금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생산비 율등 부담요인이 적지 않다.
일본의 커넥터생산액은 91년을 정점으로 92, 93년도는 저조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년 수준의 생산액에 머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1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호조는 일본 정보.통신기기분야의 수요호조와 해외수요의 증가에 기인한다. 특히 수주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PC와 주변장치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HDD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CD롬 드라이브 등의 미디어 구동장치 와 메모리카드, 프린터등의 실장용 및 인터페이스용 분야다. 또 통신분야에 서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이동통신기기, LAN(근거리통신망), 자동차운행장치 관련제품 등의 호조가 수요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의 수요증가에 기여한 분야들은 금년도의 생산증가에도 계속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본업체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문은 폭넓은 용도가 기대되고 있는 PC카드분야. JEIDA.PCMCIA에 의한 메모리카드의 규격정비를 배경으로 PC주변기기뿐 아니라 통신네트워크의 진전과도 관계가 있어 각 업체 들은 이 제품의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밖에도 MPL대응의 LSI소켓, 핸디타입의 PC, 워드프로세서 보급에 따른 액정디스플레이(LCD)유닛관련 제품들의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한편 다른 전자부품에 비해 저조한 커넥터의 해외생산비율은 금년과 내년에걸쳐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아시아.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생산.판매거점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히로세전기는 말레이시아.중국 등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을 증강, 해외생산 비율을 현재의 7~8%에서 10%로 높일 방침이다. 또 지난해 가을 홍콩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 봄에는 싱가포르에도 지점을 개설, 판매력을 강화해 나갈계획이다. 또 일본항공전자공업은 지난해 11월 대만항공전자에 새 공장을 설립했으며 올해도 미국 JAE오레곤의 생산체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거점으로 홍콩항공전자를 설립했다.
일본 이외의 외국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와 중국지역을 중심으로 거점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일본 커넥터업체들의 이같은 해외생산 강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