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서비스의 통화 소통율을 측정하는 방법이 기존의 소통율 대신 가입 자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체감 소통율"개념으로 바뀐다.
한국이동통신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해왔던 이동전화 소통율 수치가 가입자들이 느끼는 체감 통화율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체감 소통율 측정방법인 "버저드(Buzzard)"기법을 도입,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이동통신의 이동전화 체감소통율 측정 도입은 무엇보다 이동전화 서비스의 통화품질이 지난해 말 최악의 달하면서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소위" 소통율"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이동전화 통화품질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서비스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이 발표하는 이른바 "이동전화 소통율"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측은 통화품질이 최악에 달했던 지난해 12월에도 평균 73%정도 의 소통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실제 사용자들은 통화 완료율이 50%도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놓기 일쑤다.
그렇다면 한국이통이 제시하는 "소통율"과 가입자들이 말하는 소위 체감소통율 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통화율 을 측정하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한국이동통신의 이동전화 소통율은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한국통신의 시외전화교환기까지만 소통된 호를 말한다. 이 수치는 교환기의 소스데이터를 집중운용보전시스템(Cnss)에서 전산처리하여 산출하게 된다.
때문에 소통율은 이동전화시스템에서 기계적으로 처리된 통화호를 모두 완료 된 것으로 간주한다. 시스템이 불안정하거나 기지국 안테나의 양각, 출력 또는 주파수 조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통화중 혼신.호절단등의 변수 는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동전화 소통율은 엄밀히 말해 이동전화 가입자가 통화를 시도한 후 정확하게 상대방과 연결돼 필요한만큼 통화하는 이른바 "체감율"과는 10~20 %내외의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고객지향적인 소통율 측정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버저드 측정기 장치 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체감율에 가까운 소통율을 측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버저드 측정기를 이용한 체감 소통율 측정방법은 현재 미국의 GTE사와 영국 의 보다폰사등 선진국의 이동전화서비스 업체들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 측정 방법의 특징은 기존의 소통율 측정방법과는 달리 가입자가 통화호를발생시켜 3분동안 통화한 후에 완료된 호만을 완료호로 인정한다는 점이다.
즉 버저드 측정방식은 이동전화 네트워크 상에서 차량에 버저드 측정기를 탑재하고 이동전화 단말이나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 단말측에 버저드 수신기를 설치, 측정기측에서 통화호를 발생시켜 수신기측에서 소통 데이터를 산출하도록 구성된다.
이때 단순히 통화 연결만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가 연결되고 3분동안 잡음이나 혼신, 또는 통화 단절까지를 측정해 보다 정확한 소통율을 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버저드 측정기의 장점은 이 뿐이 아니다. 예전 소통율 측정방법은 이동전화 에서 이동전화로 통화할 경우와 이동전화에서 일반전화로 통화할 경우만을 체크 할 수 있었지만 버저드 방식은 일반 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시도하는 통화 소통율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다시말해 버저드 측정 방식의 도입으로 이동전화서비스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통화품질 측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들어 한국이동통신이 지난해 11월부터 1월 15일까지 버저드 방식으로 측정한 체감 소통율은 11월 69.0%, 12월 67.5%, 1월 80%로 나타난 반면 기존 방법으로 체크한 소통율은 각각 79.5%, 76.0%, 90.6%로 약 10%포인트 안팎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