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 설계; 주요전자업체 사령탑에게 듣는다 (18)

95년 무선호출 서비스분야의 경쟁도입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선발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이라는 거인을 상대로 벌인 2개 제2사업자(서울이동통신.나래이동통신)의 활약은 통신서비스분야의경쟁원리 도입으로 인한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적인 효과가 훨씬 많다는 것을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수도권지역의 무선호출 돌풍을 이끈 주역중의 하나인 서울이동통신은 최근 전문경영인인 정의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있다. 정의진 서울이동통신 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계획을 들었다.

-지난해 무선호출 제2사업자들의 등장으로 통신서비스의 경쟁체제가 안정적 으로 자리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단말기 대량구매로 인한 유통질서 의 문란등 부작용도 적지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서울이동통신의 공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난해 제2무선호출 사업자들의 지상목표는 "성공적인 시장진입 이었습니다. 거의 10여년간 독점체제를 유지해온 시장에 새로 발을 디뎌놓은 신규사 업자로서는 이 지상목표를 위해 다양한 접근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과정상의 문제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제2사업자들의 노력이 요즘처럼 무선호출 서비스를 말 그대로 보편적서비스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제2사업자들의 94년도는 대단히 성공적 이었다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95년 사업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무선호출 서비스 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급성장 커브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장 형태가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따라서 서울이동통신은 앞으로 가입자 유치경쟁과 같은 평면적 인 영업 형태를 지양하려고 합니다. 시장 점유율에 대한 욕심을 자제하면서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품질 향상으로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가입자들의 욕구는 점점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연령과 환경, 지역에 따라 필요로 하는서비스의 종류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객 만족"이란 결국 가입자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해소시켜주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 합니다. -무선호출 서비스의 한계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내년도 이동 전화 제2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특히 수도권지역 무선호출 시장이 크게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돌파구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선호출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다른 무선통신서비스에 비해 수신율이 높고 서비스지역이 넓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음성전달을 보완하기 위해 음성축적서비스(음성사서함)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화된 개인이 동통신 수단으로의 위치는 당분간 확고할 것입니다. 차세대 개인이동통신 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를 96년에 상용화하겠다는 미국에서도 무선호출은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동전화 제2사업자의 상용서비스가 내년에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호출 품질 부분에서는 당분간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우리의 돌파구는 "확실한 호출 품질" "저렴한 사용료"라고 할수 있습니다.

-올해 다양한 무선통신 서비스의 사업권이 허가될 전망입니다. 서울이동통신 으로서도 무선호출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실텐데요.

신규사업에대한 구상은 가지고 있습니까.

*지난해 말 미국 무선호출사업자들의 단체인 PCI 컨퍼런스에 참석한 적이있습니다.이 모임에서 느낀 것은 무선호출서비스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첨단 서비스의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PCS(개인휴대통신)입니다. 이동통신 서비스 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는 현재 무선호출 사업자들의 PCS사업 진출이 활발 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무선호출 사업자들에게 가능한 PCS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PCS와는 달리 좁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협대역 방식입니다. 사용요금이 저렴하고 서비스 지역을 넓게 잡을 수 있는 무선호출의 장점을 활용하는 협대역 PCS사업을 할경우 광대역 PCS에서 소외된 광범위한 사용자 계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밖에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디지털 TRS(주파수 공용통신)이나 도시형 발신전용 무선전화서비스인 CT-2등도 무선호출 사업자라면 당연히 욕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무선호출 기술에 센서와 컴퓨터 기술을 통합, 각종 경비.보안 감시.가 정자동화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관리 무선호출서비스"개발도 적극 추진 중입니다.

-세계화 또는 해외 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은 가지고 있는지요.

*서울이동통신의 최종 목표는 "종합정보통신회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서울이동통신은 짧은 기간이지만 치열한 경쟁에 대한 경험도 가지고 있고 쉴새 없이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 제조 업체와 동남아나 중남미등 통신 후발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입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