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신전화부문에 본격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70년 이후 추진된 6개 년 경제계획에서 부터다.
이때부터 평양과 각 도사이에 초단파 중계통신이 실시되었고 도와 군사이에통신회선 다중화를 추진했다.
전화설비와 선로시설들에 대한 관리체계와 운영시설의 재구조화를 꾀해 모든 통신간선을 도로변에서 산악으로 이설했고 평양과 각 도간의 초단파 통신과 도와 군간의 방송회선에 대한 다중화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80년 이후까지도 계속 집단적 기술혁신 운동이 강화되고 통신과 방송을 비롯한 체신설비의 기술장비들의 성능향상이 뒤따랐다.
북한의 시외전화는 전화망 체계가 중앙집중회로로 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행정구역에 따라 중앙.도.군.읍 및 중요산업기지를 연결, 행정목적 위주의 전화망으로 구성돼 있다.
대외전화의 경우 55년 12월에 조직된 "사회주의 국가 체신협조 기구"의 가맹 국으로 우편.통신분야에 관한 대외협정이 체결된 국가들과 회원국간 상호협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 국가간의 통화는 중국이나 소련을 경유해 이루어지며 70년대에 5회선에 불과했던 것이 81년에는 33회선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화의 다중화 및 자동화 실현을 위해 위성통신지구국 설비와 1천9백20 회선의 마이크로웨이브 시설 도입을 위해 일본과 교섭했으며 구소련의 원조 로 무선통제국, 평양과 소련 국경간 무선통신망 및 평양 축전기 공장이 착공 되기도 했다.
80년이후 체신부문의 총체적 실적은 기존 통신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 평양과 각 지방간 국가경제 기반과 생산 단위간의 통신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 해 1백5%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측은 70~80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전신망과 전화망이 확대되었고 모든 전화국은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80년대 후반 체신정책이 주체성과 자립성을 강화하고 통신과 방송시설들을 현대화해 체신운영을 과학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방침은 북한이 대외 개방과도 관계되는 제3차 7개년 계획이 주요사업 으로 추진되는데 특히 통신분야의 경우 과학기술개발 3개년계획에 의한 기계 공업, 극소형 전자공업, 로봇공업 등의 발전을 통해 설비의 현대화와 생산공정의 기계화, 자동화, 전자계산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은 80년대 이후 각종 통신의 보급이 전반적으로 끝나고 시설이 완비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 가입자의 수요가 아니라 산업전화나 유선 방송의 보급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북한에서의 전파관리는 체신부 직속의 전파감독국과 사회안전부, 노동당 등3 개 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전파관리국에서는 북한내 일체의 무선기 등록과 허가업무를 관장, 각종 무선 통신사의 자격부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모든 교신, 전파를 통제 감시 하고 포착가능한 국제발신 전파의 탐지 등과 같은 고유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사회주의국가 체신협조기구 및 체신협정 체결 국가와의 상호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주파수를 배분하고 전파의 부호와 경보, 그리고 국제간의 범법전파를 관리한다.
전파보안은 사회안전부 산하의 사회안전국과 국가정치보위부에서 공동으로 수행하며, 전파의 보안을 위해 이를 감시하고 불법전파 발생의 방지, 전파방해 업무와 사회안전부 자체 주파수의 배분 및 조절 등을 주로 관장한다. 전파업무의 총괄지휘는 노동당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도와 군 당의 전파를 배분.조정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서 그동안 전파는 대남공작의 일환으로 남한에 대한 전파방해 공작으로 활용됐으며, 79년에는 "세계무선주관회의"에서 호출부호를 얻어내는 등 활발한 국제활동도 펼쳤다.
북한의 위성통신사업은 80년이후에 본격화 돼 84년에는 중국의 지원으로 평양에 기상청지위성 수신국의 건설에 착수, 85년 완공됐다.
이어 84년 9월 24일 INTERSPUTNIK 국제위성통신기구에 가입했으며 국제통신 의 불편을 극복하기 위해 86년에 프랑스의 기술로 인도양 인텔샛 위성통신 지구국을 평양 사동구역에 건설했다. 이로써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지역나라 를 제외한 서방 여러나라와 위성통신 및 위성 TV중계가 가능해졌다.
또한 87년에 북한은 전신.전화.텔렉스.녹음 및 사진전송.팩시밀리 등을 관장 하는 통신센터를 평양 보통강변에 높이 14층, 연건평 1만2천㎡ 규모로 건설 했다. 88년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제13차 본회의에서는 제3차 7개년계획(86 ~93)의 일환으로 낙후된 통신기반시설을 획기적으로 현대화 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인도양 인텔샛 위성통신지구국과 INTERSPUTNIK위성통신지구국의 인공위성 통신망 기능을 더 확대, 개선하도록 했으며 이를 위해 컴퓨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과 광전자공학에 관한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90년 11월 조.일간 위성통신 회선개설 협정을 체결하는등 국제전화회선을 경유한 팩스전송, 자동텔렉스 회선을 갖게 됐으며 UNDP에 원조를 요청, 90년 에 보다 현대화된 기상위성 수신소를 건설하게 됐다.
한편 유선방송의 확대운용과 통신기술의 현대화 방침에 따라 최근 큰관심을 기울이며 기술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분야로 광통신을 들수 있다.
+이는 위성통신의 확대화 함께 세계적인 통신분야를 주도하는 조류에 발맞추려는 북한의 정책적인 시도로 보인다. 우선 광전자공학에 관한 기술을 도입 하기로 하고 ITU.UNDP와 합작, 최초의 광전용 시스템인 평양-함흥간 시범적 광케이블 부설계획과 기술인력 훈련계획을 수립했다.
세부 사업내용은 평양-함흥간 시범 광케이블 포설을 위한 480CH PCM장비 및여섯개의 중계기를 설치, 12명의 기술진을 해외연수시키며, 약 20명의 국내 기술인력을 훈련시키고 두명의 해외 전문가를 초빙한다는 것 등이었다.
이러한 광통신 발전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현재로서는 광통신 기술의 바탕인 디지털 통신기술, 반도체 기술 등의 미흡으로 인해 북한에서의 실질적인 광통신 실현 및 확대 운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통신망기능을 확대하고 통신보안을 위해 중앙과 도간, 도와시간 군과 리구간에 광케이블 부설을 계획하는 등 PCM다중화에 의한 능률적 인 광통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용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88년에 북한이 조총련을 통해 수입한 광관련 제품을 보면 광케이블이 5백64 만엔, 원격통신으로 특별히 설계된 기기 3백44만엔 등 광통신 분야의 연구 및 시설 확충이 서서히 본격화 되고 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