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성TV 수신안테나시장 경쟁 가열

미국의 위성TV 수신안테나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산악과같은 장애물이 많은 지형에서 시청이 어려운 공중파 방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벽지라는 이유로 케이블TV 서비스의 혜택에서 제외된 가구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는 위성TV 수신 안테나시장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채널 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평지와 대도시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주도하는 업체는 톰슨/RCA와 프라임스타사.

이들수신 안테나를 통해 시청자들은 1백개가 넘는 채널을 선택할 수 있고레이저 디스크(LD)수준의 영상과 콤팩트 디스크(CD)수준의 음질을 가진 음악 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선두주자는 톰슨/RCA.

이회사가 판매하는 안테나는 지름이 18인치로 초소형이며 산악지형에 특히강하다. 게다가 시청채널이 1백75개에 달하는 것도 이 시스템의 특장점.

한편 프라임스타의 제품으로는 70개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안테나의 크기는 지름이 36~39인치로 톰슨/RCA것에 비해 다소 크지만 기존 안테나보다는 작다. 이 회사의 제품은 케이블TV 시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날로그방식으로 되어있는 미국 케이블TV시장은 전체 미국 가구의 87%가 가입,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스타의 안테나는 4년전 아날로그 방식으로 출시될 당시에는 10개의 채널만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이제는 양사의 제품이 모두 디지털신호로 전송되기 때문에 전송되는 동안 정보의 질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물론 초창기보다 7배이상 늘어난 채널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의 디지털 위성수신 안테나들은 화상전송이 주류가 되는 정보량 증대 요구를 만족시켜 주고 있다.

프라임스타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의해 고정 위성서비스(Fi.ed Satelli te Service)로, 톰슨/RCA의 직접 위성방송시스템(DSS)은 방송 위성 서비스 (Broadcast Satellite Service)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두 서비스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 차이에서 톰슨/RCA의 제품이 왜 프라임스타의 제품보다 크기가 작은가 하는 설명이 비롯된다.

우선 톰슨/RCA의 BSS위성은 프라임스타의 FSS위성보다 높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점이 다르다. 톰슨/RCA의 두개의 위성은 1백20와트(W)로, 프라임스타 의 하나의 위성은 45W로 전파를 송출한다. 위성의 전력이 높을수록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의 크기는 작아진다.

또한 안테나의 크기는 위성의 각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BSS는 9도의 각도를 가지고 전파를 송출하는데 반해 FSS의 각도는 2도로 전파를 지구로 보낸다. 각도가 클수록 지구상의 장애물을 쉽게 피할수 있고 안테나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흔히 이 두가지 형태의 위성안테나는 서로 상반된 형식을 대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용 위성에 의존하는 프라임스타는 위성이 단순한 만큼 지상의 장비들이 매우 복잡한 반면 톰슨/RCA의 경우 위성시스템이 복잡한 것과 반비례해서 지상의 장비들은 매우 단순하다.

이같은 이유로 톰슨/RCA의 DSS는 설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현재10만가구 이상에 프라임스타 제품이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톰슨 RCA는 지난해말 현재 60만가구가 가입하고 있다. 이 제품에는 위성안테나는 물론 TV, VCR 모두에 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리모컨이 부가되고 있는데 이것도 프라임스타보다 우월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양 제품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첫째 이 위성안테나들로는 지역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지역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케이블을 설치해야만 한다.

또한이 안테나들은 기상상태가 안좋을 경우 시청에 장애가 발생한다.

톰슨/RCA는 시청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태는 0.3%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마찬가지로프라임스타도 안테나의 규격이 커서 난청확률및 시스템장애율도상대적으로 낮아 0.1%라고 밝힌다.

양사는 진정한 장애는 디지털 정보가 심하게 압축될때 발생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표준 TV신호는 초당 30프레임으로 이루어지지만 톰슨/RCA 제품 이 채택하고 있는 MPEG(Motion Picture E.pert Group)의 경우 화상신호가 초당 8프레임밖에 되지 않으므로 빠른 화면전환에는 이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발생 요인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톰슨/RCA사의 관계자는 나머지 문제점들도 소프트웨어의 성능향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진단하고 있다. 현재 톰슨/RCA는 새로운 정보압축 표준인 MPEG-2를 개발중 에 있고 몇몇 제품들은 이미 이 표준을 채택하고 있다. 제너럴 인스트루먼트 사의 디지사이퍼 정보압축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프라임스타도 조만간 MPEG-2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화면의 질은 훨씬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상태대로라면 위성TV 수신안테나시장에서 톰슨/RCA의 승리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가격대에, 프로그램 채널을 2배이상 확보하고 있는데다 향후 톰슨/RCA는 안테나의 가격을 더욱 낮출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참여한다고 밝히고 있고 그중에서도에코스타사의 등장은 양사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77개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18인치 수신안테나에 세트톱박스까지 부가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2위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는 프라임스타는 중급 전력위성을 고전 력으로 전환하고 오는 96년까지 1백50개의 채널을 제공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제 많은 가정들이 TV를 시청하는데 위성전송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위성 TV수신 안테나 공급업체들도 미래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2만2천3백마일 떨어진 하늘에서 오는 디지털신호가 수백개의 채널시대, 즉 위성수신 TV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예고편이 되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