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업계는 완만하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경제에 힘입어 호황을 유지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PC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반도체업체들은 연말연시 연휴기간에도 조업을 계속하는 등 생산량 확보에 힘을 기울였다.
PC 출하대수의 급성장과 PC 1대당 메모리장착률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반도체 시장통계(WSTS)가 집계한 94년 북미시장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34.7% 증가하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올해에는 14.5%, 96년에는 19.3%의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97년부터 2000년까지는 연평균 7.8%의 신장률을 기록해 2000년의 북미 반도체시장 규모는 6백4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후반부터는 새롭게 멀티미디어 관련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어 안정수요를 모색하는 반도체 업계의 수요창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보인다. 동시에 올해에는 4MD램에서 16MD램으로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들 시장의 활성화를 앞두고 각 업체의 생산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NEC일렉트로닉스는 로즈빌 공장의 웨이퍼처리능력을 작년초의 월 1만8천장에서 오는 3월에는 월3만2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사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3만2천장 생산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종업원도 3월까지 전년도에 비해 5백명이 많은 1천9백명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최대의 과제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저렴하면서 더욱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미국반도체 시장은 93, 94년 계속해서 전년비 30%를 넘는 높은 성장을 이룩했다. 성장의 견인차가 된 것은 메모리 총수요의 약 70%를 차지하는 PC수요 이다. 업계관계자의 조사에 따르면 대수면에서는 지난 93년말 5%의 낮은 성장이 예상되었으나 작년의 PC시장은 그후 상향조정을 거듭하여 20%의 증가 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확장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두가지 요인의 상승효과로 메모리 수요도 증가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PC 1대당 소요 메모리는 93년에 평균 8M,9 4년에는 11M 또는 그이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PC 출하대수의 증가,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향상, 운용체계(OS)의 고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 반도체업계의 매출액 은 컴퓨터, 가전제품등 다른 분야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늘어나고 있다.
PC시장의 호조를 뒷받침한 것은 기업의 정보화투자의 회복과 개인소비의 증가에 따른 가정용 PC의 보급이다.
1천5백달러를 지불하면 CD롬내장, 음성/화상처리 기능이 부착된 멀티미디어 PC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PC의 고성능화와 저가격화로 가정에 대한 보급 과 멀티미디어 PC의 교체구매수요의 확대가 향후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다.
반도체시장의 전문가들은 D램이 4M에서 16M로 넘어가는 본격적인 세대교체시기를 올해로 잡고 있다. 그러나 4MD램의 수요는 여전히 높아 과거와 같이 교체가 급격히 이루어지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업계의 일치된 견해이다. 하지만 업체들이 모두 증산분은 16MD램으로 대체하고 4MD램은 현상유지 또는 감산할 계획이어서 시장의 공급부족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4MD램의 생산을 어느정도 지속하면서 16MD램의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1세대 16MD램시대는 이미 끝났기때문에 다비트구성의제2세대제품의 생산을 증대하고 있다. 하지만 4MD램의 수요는 향후 1년동안 은 호조를 띨 것으로 보여 당분간 두개 세대가 공존할 전망이다.
16MD램중에서도 다비트구성으로 특화해 온 도시바아메리카전자부품사도 D램 이 품귀현상을 보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해 메모리의 가격이 비교적 안정되었던 한해였다.
현재 4MD램은 PC관련제품에, 16MD램은 워크스테이션등의 고급기종에 채용되는등 시장에서는 용도가 어느정도 구분되어 가고 있다. 각사가 16MD램의 증산을 추진할수록 4MD램의 공급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PC이외의 분야에서는 통신 및 네트워크 관련시장을 중심으로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