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통신산업 세계로 뛴다 (6);한국통신

"세계속의 통신기업". 한국통신이 올해 내세우고 있는 사업목표다. 지금까지한국통신이 국내에서 쌓아온 통신망 건설과 운용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 국의 한국통신"이 아닌 "세계의 한국통신"으로 기업이미지를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한국통신은 올해를 기점으로 외국의 통신망 운영사업등에 직접 참여해 오는 2000년에는 총 매출가운데 해외투자사업 수익비율을 5%까지 증대 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통신은 올들어 해외통신사업과 국제위성통신사업, 각종 국제회의참여 등을 통해 한국통신의 발언권을 높이는 다각적인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통신투자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선정 진출하되 투자위험과 해외경험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사업경험이 많은 외국통신운영체와 공동 진출하면서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컨 소시엄을 구성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 한국통신은 필리핀의 통신사업자인 레텔콤(RETELCOM)사에 20%의 지분을 참여, 국제전화 및 시내전화망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인도의 7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무선호출(삐삐)사업에 현지 및 국내 제조업체와 컨소시엄 을 구성해 금년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남미의 볼리비아 및 니카라과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칼, 동구권의 러시아 및 체코등으로까지 통신망 확장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중남미지역의 니카라과의 경우 정부의 통신서비스기관인 텔코(TEL CO)의 40%지분을 민영화 하는데 참여하기로 해 지난해 7월 이미 예비자격심사에 통과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또 아프라카지역의 마 다가스칼과는 지난달 한국통신과 국내 통신기업이 현지 통신망건설에 참여한 다는 내용의 기본 합의를 체결했으며, 동구권인 체코와 러시아는 정부에서운영하는 통신공사와 합작해 시내전화 서비스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외국의 통신망운영사업등에 직접 참여하는 것외에 한국통신은 급변하는 통신서비스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국제회의 및 통신단체에 가입, 표준화기술분야에서의 우리입장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과 함께 세계통신망을 운용하는 WPA(World Partner Association)에 가입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태평양지역내의 전기통신에 관한 개발과 상호이해 및 협력을 위한 통신사업자 협의체인 "태평양전기통신협의회(PTC)"에서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또 국제해사위성기구가 오는 99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설 휴대형 이동위성통 신사업인 "P-21프로젝트"에 초기 14억달러의 소요액 가운데 5.5%인 7천6백8 0만달러를 삼성전자 및 신세기통신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하는 한편 이 위성을 이용한 휴대위성전화사업 및 위성지구국 운영권 확보에 유리한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현재의 후보이사국에서 정식 이사국으로의 승격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