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해적판CD 왕국"

해적판 음반이 근절되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콤팩트디스크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회사인 "인터 미디어"의 조사에따르면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음반 가운데 현재 콤팩트카세트의 경우 95%, 콤팩트디스크의 경우 84%가 해적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는 체코와 중국에서 러시아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무단으로 복재한 복사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7천5백만개의 해적판 콤팩트디스크를 러시아에서 판매했다.

한편 러시아 국내의 대표적인 콤팩트디스크 출판회사인 "포즈그"도 저작권을 무시하고 주로 해적판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적판 콤팩트디스크 가운데는 레드 제플린과 비틀즈, 퀸의 노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동구 권에서는 불가리아로부터 값이 싸면서 음질은 나쁘지 않은 해적판 콤팩트디 스크가 2년전부터 들어와 모즈그사와 심한 판매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콤팩트카세트가 2억7천만개 팔렸고 콤팩트디스크는 8백 만개, 비닐 앨범은 5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콤팩트디스크의 판매 신장률이 두드러져 81년에 30만개의 판매에 그쳤던 콤팩트디스크가 83년에는 3백만개로, 10배의 신장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8백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스 앤 시, 제너럴 마로스 등 콤팩트디스크 전문제조업체들이 8개로 늘어나고, 제코나 사유스 등 전통적인 카세트 생산회사들도 콤팩트디스크의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맬로디아와 신테즈라고 하는 두 회사밖에 없던 레코드 녹음회사도 74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80개사가 콤팩트디스크를 이용한 음반제작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지난해 콤팩트디스크시장 구조를 보면 외국 레퍼토리를 무단 으로 복제한 것이 81%, 수입품이기는 하나 수출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것이아닌 제품이 18%, 국내 아티스트들에게 라이선스를 주고 러시아 레퍼토리를담은 제품이 13%, 합법적으로 수입된 콤팩트디스크가 4%, 국내 레퍼토리를담았으나 해적판 제품이 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디오 유통업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베른 국제저작권협약과 제네바협약에 동시에 가입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해적판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국내의 음반제작 회사들이 외국의 대음반 회사들에게 합병되거나 흡수되는 현상이 앞으로 2~3년 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