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고베와 오사카지역을 강타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회중전등과 휴대형 라디오에 사용되는 건전지 수요가 폭주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쓰시타 전지공업 등 일본의 건전지업체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공장을 완전가동시키고 있으나 일본 전역에서 주문이 밀려 재고도 바닥난 상태다.
이처럼건전지 수요가 늘어난 것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인들이 언제찾아올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가정의 각 방에 회중전등을 비치하고 비상시 를 상정해 휴대형 라디오를 듣기 위해 건전지를 미리 준비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쓰시타의 경우 지진 직후부터 토요일에도 출근해 오사카 모리구치시에 있는 본사 공장과 지방의 3개 공장을 1백% 가동하고 있으나 재고가 완전히 바 닥나면서 이번 지진지역은 물론 전국 판매점에서 주문이 쇄도해 즐거운 비명 을 지르고 있다.
특히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형 회중전등 등에 사용되는 "단일"형과 "단이"형이나 최근 들어 휴대형 라디오 등 옥외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은 단삼 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생산비율이 낮은 제품이어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연간 건전지 수요는 23억~24억개인데 금년의 경우 간사이 대지진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