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컴퓨터 및 정보통신분야 전문 전시회인 "CeBIT 95"가 독일의 유서 깊은 박람회 도시인 하노버에서 오는 8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는 15일까지 8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60여개국에서 6천42개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의 52개국 5천8백45개보다 약 2백개 업체가 늘어났다. 그동안유럽의 다른 전자 관련 전시회가 장기간 유럽지역에 불어닥쳤던 불황의 여파 로 전시회 규모가 점차 축소되거나 유회되는 것에 비해 CeBIT 전시회는4월 에 열리는 "하노버 메세"와 함께 갈수록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하노버에 서 일년중 열리는 전시회 가운데 4월에 열리는 "하노버 메세"와 3월에 열리는 "CeBIT"가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
"CeBIT"에는 PC、 컴퓨터 주변기기、 응용 소프트웨어、 LAN、 ISDN、 비디오텍스 무선통신시스템 등 C&C분야의 모든 제품이 출품되고 있다.
하노버박람회측은 "CeBIT"가 단순히 유럽 시장만을 겨냥한 전시회가 아니라C C분야에 관한 한 세계 제1의 전시회라고 자랑하고 있다.
즉 세계적인 컴퓨터 전시회로 알려진 컴덱스의 경우 지난 93년 가을 전시회 때 1천7백47개 업체가 제품을 출품、 12만명 정도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독일 쾰른에서 지난 93년 열린 "오르가텍 92"는 1천7백47개 업체가 출품、 16만2 천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CeBIT"에는 지난해 5천8백45 개 업체가 출품、68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최대 전시회임을 보여 주었다.
CeBIT 전시회는 참가업체가 지난 80년 2백여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천2백78개 업체로 늘어났고 독일 업체들도 6백85개 업체에서 3천5백67개 업체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 방문객들의 숫자가 급증 추세를 보여 지난해는 독일을 포함、 전세계 1백여개국에서 68만2천6백여명의 전문 바이어들(이중 외국인 바이어는 10만여명)이 전시장을 관람했다.
"CeBIT"전시회장은 총31만 ㎞(약10만평)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의 한국종합전시장 KOEX 과 같은 대형 전시장이 20여개나 설치돼 있다.
이 20여개의 전시장은 크게 10개의 전시분야로 구분돼 있다.
10개전시분야의 주요 출품 품목을 살펴보면 정보기술분야(개인용 컴퓨터.컴퓨터 주변기기.프린터 및 주변기기.멀티미디어)、 네트워크컴퓨팅분야(근거 리 및 장거리 네트워크.ATM)、 CIM분야(CIM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CA D.CAM.자동인식장치.바코드시스템)、 소프트웨어분야(응용소프트웨어.데이터 베이스.금융서비스.각종 소프트웨어 컨설팅)、 통신기술분야(영상정보시스 템.이동전화 및 무선통신.위성통신.ISDN.비디오 텍스.케이블TV)、 사무기기 분야(POS.전자출판)、 은행전산 및 재무관리분야(은행재무관리 시스템.금융 전산업무 자동화시스템)、 안전기기분야(과부하보호장치.경보 및 모니터링시스템 연구 및 신기술분야(컴퓨터 및 전자장비의 재활용)、 동반국가전 등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텔리커뮤니케이션、 인포메이션시스템 컴퓨터 주변기기、 C-테크놀로지(CAD CAM CIM) 등(표 참고)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소프트웨어、 데이타베이스 등 분야에 1천7백23개 업체가、 그리고 정보통신분야에 6백23개 업체가 제품을 출품했고 올해도 이 분야 업체들의 출품작이 많다.
다만 올해는 출품업체들이 특정분야에 크게 몰리는 바람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몇가지 분야의 품목들은 전시품목에서 제외됐다고 하노 버 박람회측은 밝혔다. 즉 타이프라이터나 데이터처리를 위한 유지보수 및사무가구 카드 인덱스、 슬라이드 프로젝터분야 등이 전시품목에서 제외됐다. 하노버박람회측은 "CeBIT 95"의 주제를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의 모든것을 CeBIT에서 보자"로 삼았다.
지난해의 주제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유럽과의 만남을 강조 했다면 올해는 정보산업의 모든 것을 CeBIT에서 볼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 하고 있다.
이와 함께 "CeBIT"는 다른 전시회와 달리 동반국가관을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89년 처음으로 도입된 동반국가관은 특정 국가의 전시 제품만을 종합적 으로 전시함으로써 해당국가의 컴퓨터 및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국가간 유대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다. 지난 89년 인도가 동반국가관을 처음으로 설치、 운영한 이래 그동안 미국、 홍콩、 핀란드와 노르웨이、 동유럽국가、 캐나다가 차례로 동반국가관 국가 로 운영했고 올해는 호주가 동반국가관 국가에 선정됐다. 호주의 기업들은 인텔리전트 오스트레일리아"의 표제하에 개최될 각종 포럼에서 자국의 현지투자에 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호주의 컴퓨터 및정보통신산업에대해 세계 각국의 관람자들과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CeBIT 95"는 환경문제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시회에도 "찬센 2000"이라는 환경관련 전시관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찬센 2000" 전시관은 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환경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서 모든 산업 활동이 이뤄져야 하며 문화적인 행위들 역시 환경과 지구라는 거대한 명제를 바탕으로 표출되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관람객들에게 선언적 으로 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CeBIT 95"는 국내 업체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국내업체 가운데는 삼성물산、 두인전자、 아라텍、 건인、 텔슨、 팬텍 광전자 등의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 컴퓨터 주변기기 및 통신기기를출품한다. 특히 하노버박람회의 국내 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건인실업측은 올해 "Ce BIT" 전시회에 한국관의 설치를 추진했으나 참여업체들들의 신청이 늦어 무산되고 말았다.
국내 업계는 최근 국내서 CeBI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만큼 내년에는 한 국관의 설치가 실현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길 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