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온라인 서비스시장 진출 시도가 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미연방 지방법원의 스탠리 스포킨 판사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반독점법 위반 사건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법무부의 화해안을 기각함으로 써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사업 진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윈도 즈로 대표되는 PC 운용체계(OS)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활용、 PC를통한온라인 서비스시장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욱이 반독점법의 예봉이 자칫 잘못하면 그동안 일궈놓은 사업 전반에 대한 대수술 요구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스포킨 판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법 위반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 회사 의 운용체계 聖사업 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을 분리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법 위반 사건은 화해안을 냈던 법무부가 스포킨 판사의 결정에 반발、 항소함으로써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사건의 파장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사업 진출 노력에 적잖은 영향 을 미치고 있다.
오는 8월 개통될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 는 기본적으로 통신 기능을 갖춘 "윈도즈 95"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것부터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응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OS의 독점적 위치를 이용、 응용 소프트웨어 영역인 통신 기능을 부가하는 방법으로 이 시장의 공정 경쟁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경쟁 업체들은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5억달러에 매입키로 했다고 발표한 인튜이트사 인수건도 반독점법에 저촉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튜이트사는 8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미국 최대의 개인 금융.
회계소프트웨어 제조업체로 이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서비스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스포킨 판사의 화해안 기각이후 미국의 이목이 온통 마이크로소프트 사건에 쏠리고 있어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인튜이트 인수건 에 대한 법무부 조사도 상당히 엄격해질 수밖에 없게 됨으로써 마이크로소프 트의 입장이 갈수록 곤란해지고 있다.
인튜이트사도 화해안 기각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을 공식화하기 위해 지난달 예정됐던 주주 총회를 연기해 놓고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같은상황에서 그동안 내심 불안해 하면서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를 보이던 온라인 서비스업체들도 최근들어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아메리카 온라인、 컴퓨서브、 프로디지 등 기존 온라인 서비스업체들은 마 이크로소프트가 벌써부터 경쟁 관계에 설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에는 온라인 서비스 에 대한 접근을 통제、 정보 제공을 방해하는 등 불공정 행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 회의에 참석해 주장했다.
실제 컴프톤사의 엘리어트 다한 부사장은 자사의 CD 롬 타이틀을 마이크로소 프트가 온라인 서비스에 올리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D롬 타이틀인 "엔카르타"가 자사 CD롬 타이틀과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물론 이에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컴프톤제품의 정보를 자사 온라인 서비스에 올리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정보 제공을 원하는 업체는 누구나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 라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 관계자는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주변에선 이를 비판하려 든다"며 이는 공정치 못한 행위라고 역공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즈 95에 마이크로소프트 네트 워크와의 자동 접속 기능을 넣음으로써 PC 운용체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온라인 서비스 시장을 송두리째 삼키려는 야심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주장중 어느 쪽이 여론의 힘을 업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하겠지만 그동안 거칠 것 없이 질주해온 마이크로소프트가 화해안 기각이후 지금까지는 수세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