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인터액티브) TV가 21세기 미디어 혁명의 총아로 기대를 모으면서 세계 각국이 서비스 기반 구축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여러주와 일본 및 유럽의 일부 국가가 이미 대화형 TV의 시험 방송에 나서고 있고 홍콩 등 개발도상국들도 서비스 기반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지난해 12월 미국의 타임 워너사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4천 가구를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에 나섬으로써 대화형 TV 서비스 경쟁의 열기가 갈수록뜨거워지고 있다.
대화형 TV서비스 경쟁이 이처럼 열기를 더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부의 원천 을 남보다 앞서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컴퓨터와 통신.방송기술의 종합판인 대화형TV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방송의 일방 통행식 정보전달 체계를 양방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 (비디오 온 디맨드)、 홈쇼핑、 홈뱅킹、 대화형 게임 등 각종 서비스가 이를 통해가능해진다. 이는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의미하는 것이자 기업들에는 신천지의 시장을、 국가적 차원에선 정보고속화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우월적 경쟁력을 제공하는 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임워너、 벨 애틀랜틱、 오라클、 바이어컴、 실리콘 그래픽스、 브리티시텔레컴 BT 등 세계 유명 기업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기술이 통합된 대화형 TV 사업 참여를 위한 기업간 합종 연형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전신전화(NTT)가 미국의 실리콘 그래픽스와, 홍콩 텔레컴이 미IBM 및벨 애틀랜틱과 손잡고 서비스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고 영국 BT도 미국 오라 클과 제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에선 전화서비스업체와 케이블TV업체간의 연합 바람이 일면서 통신 업계의 판도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벨 애틀랜틱과 TCI、 사우스웨스턴 벨과 콕스 엔터프라이즈간의 연합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따라 현재 대화형TV 시험서비스를 하는 세계의 주요업체만도 10개사정도 에 달하고 있다.
타임워너를 필두로 벨 애틀랜틱.US웨스트.나이넥스 등 미국업체와 영국의 온라인 미디어、 일본의 도쿄 케이블 네트워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도이치 텔레콤과 홍콩 텔레컴、 미국의 텔레 커뮤니케이션즈(TCI)와 바이 어컴 등도 올해 시험서비스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서비스 참여업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화형TV 서비스시대가 본격 도래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비스품질과 기반구축에 드는 비용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 된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대부분의 시험 서비스들이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취소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T&T와 GTE、 퍼시픽 텔레시스가 시험서비스계획을 수립했다 취소한 것이그 좋은 사례다.
미국의 포레스터 리서치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대화형 TV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등에 소요되는 가구당 초기 투자비용은 1천7백 달러. 이는 물론 장기적으로 서비스제공을 통해 얻게 되는 수입으로 충당해나갈 것이지만 초기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서비스 가입자들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서비스료 수준이 한달에 10달 러이하라는 여러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할 때 이같은 막대한 소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일부 업체들은 완전 대화형 대신 유사 대화형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쉽게 말해 양방향 통신회선을 새로 부설하는 대신 기존 단방향의 통신 회선을 이용하되 채널수를 줄이고 동일 채널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일정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가입자들은 몇분간의 대기시간을 갖는 불편은 있겠지만 기반시설 투자비용의 감소로 완전 대화형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사 대화형은 상업성 측면에서 현재 미국 케이블 TV업체들의 관심을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비스품질의 개선도 대화형 TV시대 도래의 단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만만치 않은 과제다.
채널수의 증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서비스경쟁의 승패를 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는게전문가들의 진단인 것이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