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아키하바라의 LAN용 기기전문점 "네트워크 프로숍"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개인 고객이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최근 LAN용 기기의 구매자중 에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8월 네트워크 프로숍"은 기업을 대상으로 개업했으나 최근에는 토.일요일의 경우 수십 명의 구매고객중 절반정도를 개인고객이 차지할 정도다. 또한 개업과 동시에 설치.운영하고 있는 "LAN구축교실"이라는 강좌에도 70%정도가 개인고객이 다. 개인고객이 거의 없었던 라옥스에도 최근에는 평일에도 매장을 찾아오는 개인고객이 3년전에 비해 약 3배정도로 늘어났다.
이처럼 개인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LAN용 기기의 최대용도는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하는 하드 디스크드라이브(HDD)와 프린터를 공용화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데스크톱PC나 휴대형PC등 2、 3대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PC가 LAN화 되어 있지 않으면 다른 PC에 데이터를 옮길 때 일일이 플로피디스크(FD)를 사용해야하고 인쇄할때는 프린터도 다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LAN을 깔아놓게 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PC의 HDD를 바로 앞에 있는 PC의 HDD와 마찬가지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프린터 역시 마찬가지다. 쉽게말해 LAN은 여러대의 PC를 하나의 커다란 PC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도 FD를 이용하는 것보다 줄잡아 20배정도 빠르고 작업시간도 짧게 끝나는 이점이 있다. 또한 한장의 FD에 다 들어가지못하는 화상등의 데이터도 간단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
LAN용 기기를 구입하는 층은 개인용으로 구입하는 애호가및 가족용으로 구입 하는 직장인등 각양각색이다.
지난해 11월말에 LAN기기전문점 "LAN LAN/PLAZA"를 개업한 와카마쓰통상의 경우 "구입자층는 학생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다"고 말한다.
"네트워크 프로숍"의 경우는 "5인가족이 각자 1대의 PC를 가지고 있어 LAN으 로 메일등을 교환하기위해 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LAN의 보급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기기의 저가격화다. LAN용 기기 는 지난 2、 3년전에 비해 가격이 몇분의 1에서 많게는 10분의 1정도로 하락 했으며 가장 싸게는 PC한대당 1만엔정도로 설치할 수도 있게 됐다.
일본의 PC기기업체 멜코가 지난 94년 5월에 시판한 1만4천8백엔의 저가격 세트의 경우는 월평균 1만5천개가 팔리고 있다. 이같은 제품이 지난 93년까지 는 한해를 통틀어도 3만개정도밖에 판매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세트는 LAN용 증설보드와 전용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PC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PC LAN은 몇년전부터있긴했지만 설정이 어려워 전문가가 아니면 설치가 불가능했다.
LAN의 개인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LAN용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전문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아키하바라에서는 와카마쓰통상및 소프트 크리에이트외에 주요 PC전문점인 소프맵이 94년 10월에 1층을 LAN전문점으로 새로 개장했다.
이같은 LAN보급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금년말께 시판이 예상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로운 OS인 "윈도즈95"다. 윈도즈95 에는 LAN기능이 표준장착되어 있기때문이다. 또한 미국 애플 컴퓨터 사의 매킨토시에도 PC통신과 비슷한 간이형LAN의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 전화 처럼 각 가정에서 여러대의 PC를 연결해 LAN을 사용하는 홈LAN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