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스페이스(가상 공간)"용 소프트웨어 개발 열기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네트"의 개방이후 "사이버스페이스"、 즉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빚어내는 "가상 공간"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이를 통해 제공 되면서 "사이버스페이스"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낯익은 용어로 자리잡아 가면서 생활혁명의 중요한 진원지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일과 놀이에서부터 교육、 쇼핑、 대화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이루어지고 각종 정보도 이 공간을 통해 오가게 될 것이라는 환상적인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사이버스페이스를 "디지털 천년왕국 건설의 토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논자에 따라 전망엔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이버스페이스의 영향이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같은 변화의 주역은 다름아닌 소프트웨어라는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세계의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앞다퉈 사이버스페이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버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이 소프트웨어라는 말은 달리 표현하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무궁한 사업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때문이다. 특히 사이버스페이스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상태에 있는 "신천지"란 점을 고려하면 이 사이버스페이스를 선점하는 것이야말로 이들로선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으며 그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이나 연구 소들이 최고의 두뇌들을 사이버스페이스 선점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하면서 미래의 운명을 결정지을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방대한 디지털 정보를 정해진 장소로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고 컴퓨터 문외한들도 손쉽게 사이버스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쉽게 알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부터 방대한 양의 문자、 영상 및 화상 정보를 고속 전송하기 위한 압축 프로그램、 전자 출판.금융.판매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사이버스페이스에 침입한 해커들로부터 이용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의 개발도 이들이 심혈을 쏟고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같은사이버스페이스 선점 경쟁에서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 MS .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 회사는 기존 산업계에서의 영향력을 사이 버 스페이스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유지、 확대하겠다는 야망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사이버스페이스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연간 1억5천만달러 이상을 투입、 정보.오락 산업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강자인 미국 오라클사도 일전 불사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늘에 가려졌던 설움을 사이버스페이 스 세계에서 일거에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오라클의 로렌스 엘리슨 회장은 "누가 더 좋은 사이버스페이스용 소프트웨어 를 더 빨리 내놓느냐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주문 형 비디오、 홈쇼핑 및 정보 검색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강하게 밀어붙이고있다. 표계산 소프트웨어 업체인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도 통신 업체인 AT&T와 제휴 기존 자사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인 "노츠"와 "인터네트"를 연결하면서 AT T의 장거리 전화시스템 운영에 사용될 "네트워크 노츠"의 개발을 진행중 이다. 경쟁은 이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사이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 업계의 내로라 하는 업체들도 사이버스페이스용 소프트웨어가 갖는 중요성을 간파하고 속속 경쟁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IBM과 디지털 이퀴프먼트사(DEC)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업체는 그동안 하드웨어 판매와 관련해 축적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활용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DEC의 첨단기술 그룹 담당인 윌리엄 스트레커 부사장은 이와관련, "정보의 축적、 체계화 및 가공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향후 최대의 유망사업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경쟁 속에서 현재 가장 발전하고 있는 사이버스페이스용 소프트웨어 는 브라우저라 불리는 정보 검색 소프트웨어.

브라우저는 인터네트 월드와이드 웹(WWW)에서 자료를 검색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모자이크" "네트 스케이프" 등이 이미 나와 있는 가운데 유사 제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노벨、 아메리카 온라인、 프로디지、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의 경우도 브라우 저 제품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는 대신 그같은 기능이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 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사이버스페이스용 소프트웨어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대화형 TV 운영 소프트웨어 분야다.

휴렛팩커드、 DEC、 실리콘 그래픽스、 선、 IBM 등 주요 컴퓨터 업체들 대부분이 이 시장 진출을 위해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 붓고 있다.

이밖에 사이버스페이스의 불청객인 해커들로부터 사이버스페이스의 질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런 용도의 제품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