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출발은 넥스트사와 달랐다. 선사는 실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선사는 로스 페로와 같이 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람이나 과거에 이룩한 업적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또 그들중에는 스티브 잡스처럼 미래에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비현실적인 비전을 팔려 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이익을 올리는데 온힘을 기울여야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사는 82년 2월 말 창립되었는데 그해 5월 "선 1"컴퓨터 가 출하돼 8월부터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커슬라는 다른 주요업체에서 입원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학위 를 받은 26세의 젊은 빌 조이를 기용했다. 그리고 재정적으로는 넥스트사와 극히 대조적으로 긴축정책을 썼다. 그 후 커슬라는 이사진들과의 갈등과 30 세에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84년 사임했다. 커슬라가 떠나자 선사 이사회는 맥닐리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선사는 처음에 세웠던 판매 목표 를 달성한 상태였으므로 더이상 신생기업으로 볼 수 없었다.
맥닐리는 스티브 잡스와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잡스는 포부를 이루지 못한예술적 자질을 갖춘 시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맥닐리 는 예술인과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지적미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92년 맥닐리가 화창한 날에 무엇을 하고 지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먼저 18홀 골프를 친 다음 하키 게임을 하고 테니스를 친다. 그런 다음 낮잠을 자고 저녁을 푸짐히 먹은 다음 하키경기를 관람하고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신다." 그는 또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는 질문에 "프로선수처럼 퍼팅하는 법"이라 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이 점에서는 이코노미스트지나 사이언티 픽 아메리카지 기사를 가장 좋아한다는 빌 게이츠와도 비교가 되었다. 스탠 퍼드대학 동문회가 발간하는 잡지는 그에게 학생시절 무엇을 배웠는가라는질문을 했는데 맥닐리는 엉뚱하게도 그가 배우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말했다. 그리고 그는 "앉아서 분석하느라 배를 놓치는"행위에 대해 경고를 했다. 맥닐리는 대학시절에 최고 점수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투자에 대한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려는 목표를 성취하려 노력했고, 자신은 대학캠퍼스에서 가장 능률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모든 과목에서 C학점을 받아도 10억분의 1초라도 공부에 투자하지 않고 그 시간에 골프나 테니스를 치거나아니면 필요한 일을 하여 식견을 넓히며 더욱 흥미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맥닐리는 그렇게 단순한 사람은 아니다. 그는 진정으로 스포츠를 좋아했고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의 CEO치고 맥닐리처럼 일주일에 두번 하키게임을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행운을 잡은 평범한 사람으로 비춰지길 좋아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아그점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사람들이 그가 수학능력 시험의 수학 과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대학은 하버드, 대학원은 스탠퍼드를 나왔는데어떻게 평범한 사람이냐고 반문하면 그는 수능 구술 시험에서 받은 최하위 점수를 강조하면서 처음에 그가 하버드 및 스탠퍼드대학을 들어가려하자 사람들이 비웃어서 대학에 들어 가기 전까지 오하이오주의 트럭회사에서 일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 하루에 14시간씩 2달간을 그 공장에서 일한 후 간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이는 "6주 동안 맥주를 못마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별로 근엄하지 못한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그는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 얼굴때문에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더 얻는 결과를 가져왔다.
맥닐리의 성장 배경을 살펴 보면 그를 설명하는 것이 더 복잡해진다. 그는부유층의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숨기려고 애썼다. 그의 아버지인 윌리엄 맥닐리는 아메리칸 모터스사의 부회장이었고, 젊은 맥닐리 는 스탠퍼드대 상대에 입학하기 위해 포드사의 사장인 돈 피터슨에게 추천장 을 써 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집안이 가까웠다.
그러나 그는 일반 대중과 어울리기를 더 좋아해서 집을 나왔으며 경쟁 업체 나 공급 업자의 CEO를 만나면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높은 사람들을 만나는것은 영광이다. 나는 가끔 벅찬 느낌을 받는다"라는 말을 할 때도 그에게서전혀 장난끼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어릴때 유명 인사가 집에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는 달랐다. 그 자신이 유명 인사가 되자 눈에 띄게 권위의식을 갖추고 유명 인사 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찾는데 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