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더불어 국내 정보통신사업을 이끌어온 한국이동통신과 데이콤이2 9일 각각 창사 11주년과 13주년을 맞았다. 21세기 세계적인 종합정보통신사 업자로의 도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양 사업자는 올해 들어 정부의 그늘을 벗어나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는 등 변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두 사업자는 최근 약속이나 한 듯 각각 "MOVE 21"(한국 이통)、 "매직 21"(데이콤)이라는 명칭의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영 화에 따르는 자기 변화를 시도、 국내 정보통신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이동통신 한국이동통신은 창사 11주년 기념일인 29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으로 사업 12년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17일 주총 임원인 사의 후속조치로 선경그룹의 적극적인 경영혁신 의지가 포함된 것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한국이동통신으로서는 올해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한 해라는 인식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무엇보다 선경그룹이 경영권을 장악한 후 처음으로 민영화된 기업으로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사업 부문별로 분산된 구조를 가지고 있던 조직체계를 간소화.집중화한점이 눈에 띠는 대목이다.
서정욱 신임사장은 이를 두고 "분산화(Dec-entralize)를 위한 집중화(Centra lize)"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이와함께 서비스 사업자로의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 고객 지원을 전담하는 TCS(Total Cus-tomer Satisfa ction)부문을 신설、 마케팅과 일체화를 시도한 데서 이러한 의지를 엿볼 수있다. 한국이통이 또하나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바로 최대 시장인 수도권부문의 경쟁력 강화다. 수도권 핵심시장에 전사적인 차원의 강력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본사와 수도권의 경영자원을 모두 수도권에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디지털이동전화 시스템을 전담하는 "디지털 사업본부"와 차세대 통신서비스 인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을 준비하는 "PCS추진본부"를 신설한 것은 이동통신 전담사업자에서 종합 정보통신 사업자로의 도약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판단된다.
특히 전산소 조직을 정기술연구원으로 개편하고 중앙연구소를 확대키로 한것은 정보시스템의 체계적인 구축과 SI.DB사업 등 정보 기술사업에 진출하려 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05년 매출 15조원、 세계 20위의 종합정보통신회사라는 목표를 내건 한국 이동통신은 이번 11주년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 데이콤 29일로 창립 13주년을 맞은 데이콤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시외전화사업을 앞두고 "매직 21"이라는 고객 감동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운동은 지금까지의고객만족 활동을 더욱 증폭시켜 임직원、 주주、 더 나아가 전 사회의 만족 을 달성하자는 적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데이콤측의 설명이다.
데이콤의 장기적인 목표는 "21세기 초일류 종합통신사업자"다. 이를 위해 고객지향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하는 한편 복합적인 멀티미디어를 포함하는 종합통신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기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데이콤의 이같은 잰 발걸음은 우선 통신시장의 개방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특히 시외전화사업 진입등 거대해지는 조직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각종 무선통신서비스 및 멀티미디어서비스 를 능동적으로 개척하지 않고는 무엇보다 회사의 뿌리를 고객에게 두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데이콤이 가장 역점사업으로 꼽는 사업은 시외전화부분이다. 시외전화 시설분야에만 오는 2000년까지 모두 1조8백7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데이콤은 시외전화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의 열쇠는 공정경쟁 기반 조성에 있다고보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사업 조건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92년말부터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2.5기가급 초고속 장거리 광 통신망 구축 사업도 바로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발전하기 위한 포석이다.
목표대로올해 10월까지 서울~원주~제천、 대구~포항~부산 등의 구간에 총길 이 8백27km의 광케이블을 포설하고 광주~제주등 구간에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로를 확보할 경우、 명실상부한 기간통신사업자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창립 13주년을 맞은 데이콤은 그동안의 비약적인 외형성장보다는 앞으로의발전을 위한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