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카메라업체들이 디지털사진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멀티미디어와 연계해서 시장장장이 유망시됨에 따라 이 사업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메라업계에서는 현재 이의 핵심인 디지털전자스틸카메라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전하결합소자(CCD)를 촬상부품으로 사용한 디지털카메라는 은염필름을 사용하는 기존의 카메라에서는 불가능한 사진전송등이 가능하다. 때문에 오는 20 00년에 6조엔규모로 전망되는 멀티미디어시장과 사진을 잇는 생명선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디지털카메라는 특히 현실적으로 카메라시장의 부진을 만회 시켜 줄 구세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디지털카메라분야에서는 캐논.니콘.리코등의 카메라전문업체들의 참여는 물론、 카시오등 사무자동화기기관련업체들까지 가세、 경합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의욕을 보이는 곳은 캐논. 이 회사는 미국 이스트먼 코닥사와 공동개발한 디지털카메라를 지난 2월초 발표했다. 캐논의 최고급 일안리플렉스카메라 "EOS-1N"과 코닥의 고화소CCD유닛을 결합시킨 이 제품은 1백98만엔의 업계 최고가격으로 5월 발매될 예정이다.
캐논측은 이 제품이 "디지털카메라의 최고기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코닥은 니콘제 고급 일안리플렉스를 기초로 한 같은 구조의 디지털카메라 를 이미 발매하고 있다.
캐논과는 대조적으로 니콘은 코닥과 지난해 공동개발한 디지털카메라에 대해 활발한 선전활동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니콘은 다른 한편으로 후지사진필름 과 공동으로 CCD내장형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 2월에 발매하는등 제품확충 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리코는 이달 업계 최초로 일부의 동화촬영이 가능한 휴대형 디지털카메라를1 4만엔대의 가격으로 발매한다. 당초 리코는 10만엔이하의 가격을 계획했었지 만 기능을 더 보강해 가격을 14만9천엔으로 최종 설정、 일단 저가판매를지양키로 했다.
사실 그동안 카메라업체들은 시장침체속에서 저가경쟁등 실속없는 소모전만 벌여왔다. 여기다 최근에는 엔고에 따른 해외이전생산으로 국내공장의 공동 화라는 문제까지 가중、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는 디지털카메라에 거는 업계의기대는 그만큼크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시장이 단기간에 확대된다는 보장은 없다. 캐논도 "속보 를 요하는 매스컴등으로 수요가 한정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그 수요는 기껏해야 연간 5천~1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 막 태동한 사업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저가경쟁의 발원지는 카메라업체가 아닌 사무자동화(OA)기기 업체 카시오계산기다. 이 회사는 1대에 6만5천엔에 불과한 극히 파격적인 가 격대의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뷰 파인더가 없고 컬러액정화면에 CCD가 포착한 동화상을 비춘다.
액정화면을보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촬영.기록하는 완전히 새로운 타입으로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이제 갓 태동한 디지털사진기시장에는 가전업체 들도 끼어들 움직임이다. 카시오의 디지털액정카메라가 쾌주를 보이자 소니나 마쓰시타전기등 가전업체들도 같은 가격대의 저가 디지털카메라를 상품화 할 태세다. 이렇게 되면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시장경쟁에도 불구、 디지털카메라는 이변이 없는 한 급성장할것으로 전망된다. 코닥이 6백만화소 CCD를 개발하는등 촬상소자의 화질이 은염에 육박 、 장기적으로는 디지털이 은염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