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하드웨어에 대한 설명을 계속했다. 그는 모토롤러사가 개발한 프로세서에 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어서 성능이 탁월한 디지털 신호처리장치(D SP)라고 하는 특수 소자를 소개했다.
그는 이 디지털 신호처리장치를 사용하면 전자음악 및 컴퓨터 음성 인식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서 인간의 음성만으로 명령이 입력되는 컴퓨터가 곧 등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퍼스널 컴퓨터에는 유사한 칩이 채용되겠지만 그 성능은 상당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잡스는 값비싼 특수 칩과 수치계산 코프로세서를 굳이 표준으로 채택한 이유 를 거듭 역설했다. 그래야만 소프트웨어 개발업자들이 그런 기능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가장 저렴하고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만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DSP의 가격이 높으면 그 옵션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가장 저렴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치를 보고 있습니다.
바로이것입니다. 평방피트의 정사각형 보드에 모든 시스템이 들어 있습니다. 이 장치는 이 분야에서 표면실장 기술을 가장 혁신적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본 인쇄회로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입니다."참석자들은 그의 말에 매혹되어 버렸고 그당시의 분위기는 참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극도로 고조되었다. 회로기판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것은 회로기판에 불과한 것이다. 컴퓨터 구매자들은 잡스 처럼 기판의 심미적 가치는 잘 모른다. 잡스는 컴퓨터가 넥스트의 완전 자동화공장에서 제조되었기 때문에 사람 손으로 만든 부분이 없다는 사실에도 대단한자부심을 가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참석자들은 회로기판 이외에는 사실 아무 것도 보지 못한상태였다. 잡스는 이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조금 더 지속시킨 후,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기계를 만드는 기계"라는 제목의 회사 소개용 짧은 비디오를 보여줬다. 비디오는 로봇 회로기판을 조립하는 장면과 조립된 기판이 뜨거운 용액속에서 납땜되어 나오는 내용을 보여주었다. 또 묵직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넥스트가 마치 12년 앞서 천년왕국에 입성한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비디오 상영이 끝난 후에도 컴퓨터실물이 무대에 올려지지 않았다. 대신 넥 스트가 그동안 내려야했던 결정의 고비가 계속 소개되었다. 넥스트 컴퓨터를 소위 "타워"라고 하는 박스에 넣어 책상 밑에 장착시켜 모니터와 키보드를 책상 위에서 더 자유롭게 사용하게 할 것인지, 보드를 더 확장할 수 있도록슬롯을 더 만들어야 할 것인지. 파워 코드로는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지 등.
참석자들은잡스가 어떤 말을 해도 신중하게 들어주었다. 잡스가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는 제조가 특히 쉽고 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을 때사 람들은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가 하는 말을 믿고 그가 보여주는 것들만 보았다.
"우리는 완전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시스템이 되도록개발했습니다. 저는 40분동안 이 컴퓨터시스템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지금부 터는 90년대를 주도해 나갈 신형 컴퓨터를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휴식시간 이 되기 전에 잡스는 걸작으로 자부한 제품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려고노력했다. 우리는 대량저장 관련기술을 개발하면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심했습니다. 플로피 디스크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그 크기가 지나치게 작고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50~75개의 플로피 디스크를 출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70년대의 낡은 기술이라는 사실을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년전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남들보다 4년 앞서서 그 기술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회사의 운명을 걸게 되었던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것을 이뤄냈습니다. 넥스트 컴퓨터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읽기 쓰기와 소거 가능한 광자기기술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