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TGV(Train a Grande Vitesse=초고속열차)의 나라 프랑스 에서 최근 또다른 명물 TGB가 탄생했다.
TGB란 차세대 TGV가 아니라 새로운 초현대식 대규모 국립도서관의 별칭인 매우 큰 도서관"(Tres Grande Bibliotheque)의 약자로서, 첨단정보시대에 걸맞게 수많은 자료들을 이 도서관내에서는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컴퓨터를 통해 신속히 찾아볼 수 있는 일종의 "문화 TGV"다.
파리 중심의 낡은 17세기 국립도서관을 대체하게될 이 새 국립도서관의 준공 식이 지난달 30일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다른 프랑스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13억미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6년만에 완공된 이 새 국립도서관은 곧 퇴임할 미테랑 대통령의 재임 14년중 가장 야심적이고도 값비싼 건축공사중 하나로, 앞으로 새로운 파리 문화명소가 될 전망이다.
센강을 굽어보는 외진 파리 동남부지역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오는 97년초까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씨의 설계로 건설된 이 도서관은 그동안 위치와 막대한 건설자금 및 디자인 등 여러 문제를 둘러싸고 열띤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으나 완공후에는 "미테랑 프로젝트중 가장 급진적이고도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로씨의 설계중 전장 4백20km에 달하는 개방식및 폐쇄식 서가에 1천1백만권 의 책들을 진열할 수 있는 높이 80m의 유리탑들이 가장 열띤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 유리탑들은 하동기에 냉.난방하기 어렵고 그 비용도 많이 든다는 문제점 이 지적되어 왔다. 결국 페로씨는 2층을 줄이는 대신 유리탑 기저에 서가들 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 마련했다.
센강을 따라 펼쳐진 책들처럼 위로 치솟는 이 유리탑들은 나무와 관목이 우거진 축구장만한 면적의 숲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폐로씨는 "이 숲은 그 용도가 관상용에 국한된 신성스런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숲을 굽어보는 독서실은 상.하층으로 되어있으며, 약 1만권의 책들이 이 독서실을 장식하게 된다. 상층의 1천5백석은 일반열람자용으로, 그리고 하층 의 1천8백50석은 학자용으로 각각 쓰이게 된다.
책운반용으로 미니 "전자열차"가 사용된다. 이 열차 덕택에 이 도서관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끝까지의 장거리에 걸쳐 책들을 실어나르는데 길어야 15분 이 소요된다. 오늘날 구파리국립도서관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은 때때로 24시 간을 기다려야 원하는 책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 새 도서관이 그 엄청난 규모때문에 외견상 압도감을 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용자들에게 포근하고도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1백50~2백석으로 구분되어 있는 아늑한 각 열람실마다 자연채광이 잘되어 있는데다 묵직한 나무마루 위에 푹신한 양탄자가 깔리고, 서가들은 세월이 흐르면 검어질 가공처리하지 않은 원목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TGB는 첨단 컴퓨터시스템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문을 열지않을 예정이다. 열람자들은 앞으로 이 도서관의 컴퓨터 터미널은 물론, 가정에서 미니텔을 이용해 도서관열람석 예약뿐아니라 자료대출 주문.목록검색과 프랑스내 다른 도서관들의 장서조사 등을 쉽사리 할 수 있게 된다.
구국립도서관의 운명이 이 새 도서관 개관후 어떻게 될지 아직 분명치 않다.
현재검토중인 계획안들중에는 구국립도서관을 국립 미술사연구소로 탈바꿈 시키자는 안이 포함되어 있다.
여하튼 구국립도서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3백만여점의 희귀자료들과 1천1 백만점의 스케치화.판화및 사진, 그리고 88만점의 지도및 지구의 등 다른 값진 물건들은 앞으로 그대로 이 도서관에 영구보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