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바람 부는 햄기기시장 (상)

아마추어 무선통신용(HAM)기기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올봄 신규시장을 놓고 국산제품과 외산제품과의 시장쟁탈전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한데다 형식검정제도의 폐지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생산.유통이 도출되고 있어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변화이 바람이 일고 있는 국내 HAM용기기 업계의 오늘과 국내업체들의 대응움직임 등을 2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올해들어 아마추어 무선통신용(HAM)기기 업계의 움직임이 새롭다.

지난해말 HAM용 기기에 대한 형식검정제도가 폐지된 이후부터 일부 수입대리점들이 제 3국을 통한 간접수입、 일본산 HAM용 기기의 국내생산、 국산 HAM용 기기의 판매강화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그간 HAM용 기기가 전적으로 외국산、 특히 일본산이 국내시장의 80%이상을 선점해왔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의 수입상~판매대리점~ 소비자로 이어지는 판매 형태에다 제3국을 통한 간접수입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으며 이로인해 소비자 가격이 이중으로 형성돼 시장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국내 HAM용 기기 생산업체들도 그간 열세를 면치못했던 국내시장으로의 진출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외산과 국산의 일대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외산 HAM용 기기에 대한 형식검정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일부업체는 일본산 HAM용 기기를 국내에서 생산、 변화하는 환경에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말 단행된 수입 HAM용 기기에 대한 형식검정제도의 폐지가 국내 HAM용 기기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는 주된 이유는 일본산 의 구득난에다 구입기간이 종전보다 훨씬 길어지는데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형식검정제도가 있었을 때에는 수입상들이 대량으로 HAM용 기기를 들여와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으나 올해들어 이같은 현상이 역전돼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다시말해 지난 해 말까지만해도 소비자가 원할 경우 국산이나 외산 HAM용 기기의 즉시 구입이 가능했으나 수입 HAM용 기기에 대한 형식검정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수입 HAM용 기기를 구입할려면 정부당국으로 부터 가허가 서류를 첨부한뒤 HAM용 기기를 구입、 구입기간이 최소 2~3개월이 소요돼 수입대리점들이 그만큼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국산HAM용 기기는 소비자들이 구입에 따르는 기간이종전과 같아 구입에 별 애로사항이 없어 판매활성화의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맥슨전자 승용전자 등 국산 HAM용 기기 생산 전문업체들은 올해를 판매확대 의 원연으로 설정、 마케팅 활동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HAM용 기기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맥슨전자는 지난 92년 핸디형 모델인 MHR-201을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공급、 매월 1백50여대 이상씩을 판매해 HAM용 기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이달중 차량용인 MHR-501을 새롭게 선보여 수입업체들의 HAM용 기기 구입기간이 길어진 틈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특히 맥슨전자가 차량용으로 출시할 예정인 MHR-501의 경우 소비자들이 외산 제품의 구입난을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 이미 초기출하분이 모두 "입도선매" 식으로 구입을 해놓고 있어 HAM용 기기의 구입난이 가져다주는 파장이 국산 제품의 판매 활성화로 직결돼 수입HAM용 기기에 대한 형식검정제도의 폐지가 가져다주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승용전자(대표 전상조)도 지난해 출시한 핸디형인 KV-90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 국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리점망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산 HAM용 기기의 판매호조는 그간 국산 HAM용 기기가 꾸준하게 성능이 향상됐고 신엔고로인한 가격경쟁력이 어느정도 확보된 것도 판매호조의 한요소 가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관계자는"국산제품이 그간 일본산 HAM용 기기에 비해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선호도가 뒤떨어진게 사실"이라면서"그러나 지난 93년부터 불기 시작한 국산제품의 인기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져 올봄 HAM용 기기 시장 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김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