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레코드、 버진메가스토어 등 세계적인 음반유통업체들의 매장개설이 마침내 초읽기에 들어가 국내 음반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대형 음반유통업체의 본격적인 등장은 현재 가게수준의 음반매장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음반유통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공급물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수공업적 경영방식에 의존 하고 있는 레코드점을 포함한 국내 음반소매업계는 전문적인 유통기법으로 무장한 해외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사실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 확실 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세계적인 음반유통업체들이 한국의 음반시장개방에 때맞춰 대거 진입해오는것은 90년대 들어 국내 음반시장이 계속 확장세를 타면서 세계 6위의 대규모 음반시장으로 급부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급신장하고 있는 국내음반시장을 겨냥하여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해외기업 의 이름만 보더라도 영국 EMI사계열의 "HMV"와 미국의 "타워레코드"、 영국 의 "버진메가스토어"등 전세계적으로 내로라는 음반유통전문회사들이다. 이중 "타워레코드"、"버진메가스토어" 두 회사는 빠르면 이달중에 강남지역에4 백평규모의 초대형 음반매장 제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며 이어 2、 3호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다국적 해외 대형음반유통사가 영업을 본격화할 경우 우세한 자본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국내시장을 잠식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들은 대규모 매장에 다양한 상품과 수준높은 서비스、 체계화된 전산망과 함께 모든 편의시설을 구비하는 기업형태를 띠어 젊은 층의 발길을 붙들어 놓을 것이확실하다. 자국 상품선호로 유명한 일본에서조차 타워레코드가 진출하면서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소규모 소매상들이 거의 문을 닫는 심각한 몸살을 겪었으며 이로인 해 음반시장이 대형 매장중심으로 재편되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음반유통업계가 체계화된 관리프로그램과 판매및 홍보전략을 갖추고 있는 이들 해외전문유통사와 맞설 수 있는 채비를 아직 갖추지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해외 대형음반유통사의 등장은 국내음반시장에 급격한 "가격파괴현상"를 초래、 국내 음반유통업계를 혼란속에 몰아 넣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도매단계가 생략된 유통단계의 축소를 통해 20~30% 싼 가격에 음반 을 판매함으로써 비교적 높은 국내 음반가격을 해외수준으로 대폭 떨어뜨릴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 이들은 희귀한 음반을 대량 확보해 놓고 있어그동안 형성되지 않았던 새로운 음반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점도 위협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소규모 음반소매상들의 붕괴는 물론 그동안 제작사-도매업-소매업 등 3단계로 이어져온 국내 음반유통업계의 구조 역시 상당한 변화를 겪게될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자구책으로는 "유통망의 대형화"와 "과학적인 유통기법개발 그리고 "관련업계의 공동대응"뿐이다. 국내에서도 교보문보장、 미도파 신나라레코드、 영풍문고 등 국내음반유통사들은 최근 대형직영매장및 체인점을 구축하거나 매장의 관리전산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의 음반유통사업은 SKC가 직영및 프랜차이즈형 태로 음반.비디오복합매장인 "SKC프라자"를 운영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올 들어 대우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효성등의 유력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음반소매점들도 전국적인 조직의 구축을 통해 음반제작사및 도매상 등과 공동으로 영세한 유통구조의 개선에 나서는 등 공동방안을 모색중이라고 한다.
하지만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소매점들은 물론 대형음반 매장들의 경영방식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대기업들의 잇달은 시장참여로 음반매장들의 대형화및 체인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으나 상품、 서비스등 내용면에서는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제작사와 소매점을 연결하는 음반도매점들이 과학적인 관리시스템도입을 도외시하는 경향 역시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특히 도매점들 은 제작사나 소매점 모두로부터 불만을 사는 전근대적인 유통관행을 고수, 형식적인 중개역할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체계화된 전산망등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유통은 구호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쉽게 원하는 상품을 제때에 구입 할 수 있는 전문화된 유통망 만들기에 힘쓰기를 당부한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12일 오후 중국 북경에서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이붕총 리를 잇달아 면담하고 반도체 투자 등 삼성의 중국진출 및 한.중 양국간의 경제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