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전송로란 전화국과 가입자댁내 간을 연결하는 통신선로를 말하며 통신망의 구성요소중 그 회선규모가 가장 큰 부분이다. 그런데 전화통신을 위하여 설치된 기존의 동선가입자선로는 전송속도가 낮고 전송손실이 커서 대용량화 고속화가 요구되는 데이터 및 영상의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동선가입자선로를 광케이블선로로 대체하는 방법에 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세계 각국은 정보화 사회로 대변되는 21세기의 경쟁력 강화와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로서 통신시설의 초고속화 및 대용량화 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표준화기구인 ITU-T는 미래 통신망의 발전방향을 다음과 같이 전망하고 있다. 즉 전송매체로는 거의 무한대의 전송대역폭을 가진 광케이블이 이용될것이며 전송방식으로는 모든 형태의 통신신호 전송이 가능한 ATM 전송방식 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광케이블은 아직도 동선이나 동축케 이블에 비하여 고가이고, ATM 전송방식은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따라서 과도기라고 할 21세기초까지의 가입자전송로의 공급형태는 신중 히 고려되어야 한다. 광케이블로 구축하기에는 투자비가 너무 막대하고, 당장 이용 가능한 동축케이블을 공급하면 2000년대에 다시 한번 철거후 광케이 블로 재포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동축케이블을 이용한 CATV망이 이미 전국적으로 구축되어 있어서 동축케이블을 모두 철거하고 광케이블로 대체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소요되어 기존의 동축케이블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가능한 한 가입자 가까이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FTTLA(Fiber To The Last Amplifie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은 신사회 간접자본이라는 이름으로 21세기에대비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하여 2015년까지 가입자 댁내까지 완전히광 케이블을 포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계획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 되어야 하고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급격히 증가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할수 없어서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초고속망의 구축을 진행 시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이와같은 조치들은 가입자선로 현대화의 어려움 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모든 가입자선로를 광케이블화한다는 최종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3단계로 구분하여 시행하는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즉제1단계(1992~1997)는 대형빌딩에 대한 광케이블 공급단계(FTTO)이 고, 제2단계(1998~2001)는 수요밀집지역에 대한 광케이블 공급단계(FTT C)이며, 제3단계(2000~2015)는 가입자 댁내까지 광케이블을 공급하는 단계 FTTH 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통신망 시설계획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당해 통신망을 통하여 제공하고자 하는 통신서비스가 미확정된 상태이고 이용자들의 수요 또한 확정된 서비스만으로 추정하여 우선 투자를 하므로 공급초기에는 통신망의 이용율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둘째, 이용 자들의 수요가 매우 다양해지고 수시로 변할 수 있으므로 이들 통신망 시설 계획들은 이용자들의 통신수요를 충족하도록 변경돼야 한다. 셋째, 기술발전 에 따라 이들 통신망 시설계획들은 보완 발전돼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는 기존의 동선가입자선로를 이용하여 대용량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압축전송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동선케이블에 의한 전송품질의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무선기술은 융통성 있는 망을 구성할 수 있고 그 구성이 신속하여 광케이블의 단점인 고정성과 설치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보완 할 수 있어 그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효율적인 가입자전송로의 구축계획은 전송기술 및 압축기술의 발전속도를 고려하고 제공서비스의 발전추이를 전망하여 수정 보완돼야 한다. 따라서 FTTC단계로부터 FTTH단계로의 확장은 광전송로 일변도로 지향하기보다는 기존의 동선 및 동축케이블과 무선방식 등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욱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고 발전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특정서비스와 기술의 본격적인 확산에 앞서 소규모 의 시험망을 사전에 운용하여 기술적인 문제점을 검토 보완하고 이용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공급의 원활을 기하는 것이 이 사업 추진에서 시행 착오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통신 전송기술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