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비디오저널리스트" 돌풍

미국 뉴욕의 케이블뉴스전문채널 NY1(New York One)의 개국일은 92년9월1 일이다. 이제 3년도 되지 않아 무려 1백20만가구의 가입자를 자랑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원동력은 비디오저널리스트(VJ)30명의 눈부신 활약과 방송 책임자인 부사장이 집에 앉아 송출용 비디오테이프를 컴퓨터로 배열할 정도의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이다.

카메라 기술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는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은 약 1개월동안 8밀리 소형 카메라의 촬영기법을 배운 뒤, 혼자서 취재, 촬영, 인터뷰, 편집 송출 등 1인4역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의열정은 24시간 방송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반복뉴스를 거부, 케이블 뉴스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NY1이 비디오저널리스트에 의존하지 않는 뉴스는 주로 날씨다. 뉴욕시내 5개소에 설치된 자동관측기가 기온, 습도, 풍속 등 날씨에 관한 자료를 컴퓨터에 자동 입력한다.

NY1 소속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의 연봉은 3만달러에서 5만달러 정도로 3대 네트워크 기자 연봉 10여만 달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연간 방송국 운영비 도 3대 네트워크의 3분의 1 수준인 8백만~1천만달러에 불과하다. 3대 네트워크의 광고료가 30초단위로 1천달러에서 3천달러이나 NY1은 2백~7백50달러 여서 지역 중소기업으로 부터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VNI는 전 세계 342명의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이 보내 오는 뉴스를 케이블뉴스국에 공급하는 뉴스 프로그램 공급사다. VNI는 비디오저 널리스트의 양성소로 유명, 세계 각국의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이 이곳에서 연수를 받는다.

또 8mm 소형카메라는 가정주부들에게 비디오저널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A의 캠넷은 주부들이 모여 매주 1~2시간의 이색 뉴스 를 케이블TV국의 퍼블릭 액세스 채널이나 통신위성을 이용해서 방송하고 있다. 캠넷은 이제 인터네트와 연결, 비록 10초미만의 영상에 불과하나 전세계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개국한 영국 런던의 채널1 역시 30명의 비디오저널리스트가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개국 6개월만에 가입자가 30만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의텔레쥬리도 지난해 7월, VNI에서 연수를 받은 비디오저널리스트19명이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공중파TV가 제공하지 못하는 현장 중심의 신선한 뉴스를 방송한다.

일본에서 제일 먼저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의 뉴스를 시청자에게 제공한 방송국 TVK(TV카나카와)로 기억된다. TVK는 공중파임에도 최근에는 위성 을 이용, 일본 전역의 케이블TV국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TVK는" 홈 비디오 뉴스"시간을 고정 프로그램으로 편성, 일본 각지의 비디오저널리스트들에게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필자도 지난 90년 일본에서 케이블TV연수도중 방송기자 경험을 살려 직접 8mm 비디오로 촬영한 뉴스를 이 시간에 방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디오저널리즘을 더욱 고도화한 방송국은 케이블뉴스 전문채널인 아사히 조일 뉴스타로서 비디오저널리스트 30명이 하루 20시간의 방송을 담당 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프리존 2000은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비디 오저널리스트들이 직접 TV에 출연, 자신이 촬영.제작한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오는 11월 개국을 목표로 시험방송중인 도쿄 메트로폴리탄TV(MXTV)역시 NY1 과 같이 극소수의 비디오저널리스트와 컴퓨터 기능을 극대화한 자동화시스템 방송국이다. 미국 3대 네트워크 한시간 뉴스 제작비는 35만4천달러에 이르지만 비디오저 널리스트들의 제작비는 1천4백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질역시 3CCD 소니 DXC587 8밀리 소형카메라는 베더컴과 비교해도 별 차이 가 없다는 것이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의 평이다.

멀티미디어사회는누구나 자신의 주변소식을 촬영, 광케이블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는 영상사회다. 특히 저널리즘을 모든 국민이 공유하는 시대가 멀티미디어사회다. 양방향 기능에 의해 각 가정이 정보의 발신기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오는 5월15일, 서울 올림픽 조각공원에서는 제15회 전국비디오촬영대회가 열린다. 멀티미디어사회의 주역이 될 훌륭한 비디오저널리스트도 이 대회에서 많이 탄생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세일정보통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