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인치 HDD 살아남을까

휴대형PC의 데이터기억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기대를 모았던 초소형P CMCIA지원 1.8인치 HDD가 당초의 기대를 뒤엎고 틈새상품이 되고 있다.

원래부터 많지 않았던 1.8인치 HDD시장 참여기업들이 최근들어 계속 철수나 사업축소를 표명하면서 1.8인치 HDD시장의 행방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다.

HDD중견업체인미국 맥스터사. 동사는 과거부터 1.8인치 HDD를 사업중심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최근 이 규격의 HDD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지할 것을 발표했다. 또한 1.8인치 HDD전문업체인 미니스토어 페리퍼럴즈 인터내셔널사도 지난 4월초에 생산을 중지했다. 이 결과、 PCMCIA 호환 1.8인치 HDD시장에 남은 업체는 인테그럴 페리퍼럴즈와 영국 스코틀랜드의 카르나 테크놀로지뿐 이며 양사는 이 규격의 HDD유력공급업체로서 남게 되었다.

그러나 맥스터에서는 1.8인치 HDD규격 1백5MB및 1백31MB용량의 HDD 공급을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며 시장에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1.8인치기종에서 많은 생산을 하지 않을 방침을 확실히 하고 있다. 맥스터의 한 관계자는 "1.

8인치HDD시장이 당초의 생각대로 신장하지 않았다. 1.8인치기를 잠시 보류 하고 1.8인치기보다 큰 사이즈인 데스크톱 기종용 HDD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할 방침이다. 시장이 변하면 1.8인치 HDD를 재투입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니스토어도 4월에 종업원을 감원하고 조업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주요 HDD업체들은 지금까지 1.8인치기종 시장참여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이들 업체는 지난 90년부터 91년에 걸쳐 시장이 재부상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한때 참여했던 적도 있으나 현재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 다. 시장분석가들은 모든 드라이브업체들이 최종적으로는 휴대형 PC에 필요한 HDD로서 1.8인치기종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1.

8인치기종이휴렛패커드(HP)가 실패했었던 1.3인치기종 "키티호크"와 같은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아이오메가사의 디스크 "베르누이"나 사이퀘스트사의 카트리지형처럼 착탈식 HDD의 길을 걸을것인가 그 향방이 대단히 흥미진진하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현재 1.8인치 HDD에 참여하고 있는 카르나와 인테그럴사는 다른 HDD업체들의 라인업으로 세컨드소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이들 양사의 입장은 세컨드소스가 되는데 약간의 거부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기업인 ENDL컨 설팅사의 달 앨런 사장은 HP의 "키티호크"가 실패한 요인중의 하나로서 세컨드소스 없이 싱글소스만의 제품이었던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1.8인치 HDD시장에서 살아남은 인테그럴사는 지난 달 싱가포르에서 공장을 완성시키고 1.8인치기종를 연간 1백50만대규모로 생산하는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달 앨런사장은 "시장의 본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1.8인치 HDD 시장도 착탈식 상품으로서 수요확대의 길은 열릴 것"이라며 1.8인치 HDD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 크로포드 델프리트씨에 따르면 1.8인치 HDD는 착탈식기종의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며 휴대형PC에서 커다란 변화가 없는 한 극히 좁은 영역에서만 생존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욱이 업계관계자의 말을 요약하면 1.8인치 HDD는 초소형 시스템이나 조금 큰 휴대형 PC의 2차기억장치 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1.8인치 HDD 에는 그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그것은 범용장치로서가 아닌 특정용도로서 일 것이다.

부상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있는 1.8인치 HDD지만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인테그럴 페리퍼럴즈와 영국의 카르나 테크놀로지는 틈새시장의 공급업체 로서 활기에 넘쳐있다. 양사 모두 91년에 설립되었지만 인테그럴사는 앞서감원과 조업중지를 발표했던 미국 미니스토어와는 달리 4월에 싱가포르의 공장을 완성시켰다. 또 카르나는 지난해에 상장되어 은행에 충분한 자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한다. 인테그럴의 스티브 보크사장은 "1.8인치 HDD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향후 펜입력기종이나 서브노트북PC용으로 판매를 강화해 나갈방침 이라고 밝히고 있다.

1.8인치 HDD가 부상하지 않는 원인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두 가지 이유를 들고있다. 하나는 거의 독점적으로 1.8인치 HDD를 사용하고 있다고 여겨졌던 휴 대형 PC시장이 예상밖으로 부진한 점과 1.8인치기종이 휴대형기종에 채용될 것이라는 1.2인치 큰 2.5인치 드라이브의 등장으로 사라져 버린데 있다.

2.5인치기종은 용량에서 1.8인치 제품보다 큰 반면 사이즈로는 1.8인치제품 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2.5인치 HDD는 노트북PC나 서브노트북PC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때문에 주요 HDD업체들은 1.8인치시장의 참여를 꺼리고있는 것이다.

한편 2.5인치는 양산을 통한 가격하락등으로 95년의 출하대수가 1천2백만대 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1.8인치 HDD는 1백만대를 밑돌 전망이다.

<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