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사람의 음성을 인식、 다른 나라의 언어로 자동통역해주는 "음성인 식자동번역시스템"이 개발돼 국내 첫선을 보인다.
한국통신(KT)은 지난 93년 9월부터 일본 국제전신전화(KDD)와 공동으로 음성 인식 자동번역기술 연구에 나서 자국어로 상대국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한 -일 자동통역시스템"을 개발、 16일 오후 연구개발원(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동경 KDD 오테마치빌딩을 연결해 시연회를 가졌다.
2000년대에 상용화될 자동통역전화의 기초기술확보를 위해 개발한 이 시스템 은 호텔예약에 필요한 3백개 단어의 연속음성을 인식、 한 문장을 3초이내에 통역해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국제간 호텔예약용 자동통역시스템을 시연 하기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마이크를 대고 우리말로 "여보세요"라 하면 컴퓨터가 이를 인식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으로 송신하고 일본측에서 이를 일본말인 "모시모시" 로 합성해 들려주며 반대로 일본말은 한국어로 번역돼 우리말로 합성해 나온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시스템은 일반전화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시연을 위해 양측 컴퓨터를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시연했는데 시스템구성은 우리말로 음성을 입력하면 이를 인식해 문자 또는 부호로 바꾸는 음성인식부 이 문자를 상대국 문자로 변환하는 기계번역부、 번역된 문자를 다시 음성으로 합성해 전달하는 음성합성부로 구성돼 있다.
한.일간 호텔예약시스템중 우리말 인식과 합성기술、 한.일번역시스템은 한국통신 소프트웨어연구소와 전자통신연구소가、 일본어인식과 합성 및 일.한 번역시스템은 KDD연구소에서 각각 개발했다.
한국통신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음성인식 증권정보안내시스템도 개발했으며 이 시스템은 7백20개 단어를 인식하는 기능이 내장돼 원하는 회사의 코드를 일일이 눌러야 하는 종전의 전화정보서비스와 달리 전화기에 회사명을 말하면 해당사 주식의 현재가、 거래량등을 들려주는 것으로 모든 상장회사 (7백20여개)의 이름을 인식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해 올해에는 음성다이얼링시스템을、 97년에는 호텔.기차표등의 예약지원시스템을、 2000년에는 조회.이체등의 금 융업무지원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으며, 2005년에는 사용화할 수 있는 자동 통역전화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