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숨가쁜 상황속에서 심슨은 넥스트 컴퓨터를 가지고 "누구십니까?"라 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걸려오는 전화내용을 녹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프로그램은 오클랜드에 있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다메이션에 의해 개발되고 있었다. 심슨은 그 프로그램에 대해 전화번호 관리 이상의 기능을 기대했다. 컴퓨터는 다른 정보, 즉 감독과 일정, 가수 및 배우들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가능했기 때문에 사진과 음악도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슨은 꿈을 산 것이지 현실까지 산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몰랐다. 198 9년 늦은 여름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가 넥스트와 거래하기로 계약을 맺을당시 넥스트의 운용체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누 구십니까?"라는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가 기대했던 소프트웨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윌리엄 모리스사는 그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업체로부터 기능을 보장받기를 바랐다. 그들은 넥스트와 비즈니스랜드및 소프트웨어업체 아다메이션사로 부터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자문을 해주어야 할딜로이 트 타우치는 제외되었다. 그들은 넥스트를 추천하더라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딜로이트 타우치는 넥스트의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가 새 기술이라는 이유로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그들은 윌리엄 모리스사가 컴퓨터를 대량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지만 그 결과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먼저 넥스트 컴퓨터 30대가 1989년 10월에 그 회사에 납품됐고 나머지 1백20 대는 그 다음해 초에 배달되는 것으로 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비즈니스랜드는 첫 거래를 만족스럽게 진행시켜 넥스트컴퓨 터는 대학에만 적합하다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으며 윌리엄 모리스는 다시 인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윌리엄 모리스와 넥스트는 사람들의 관심을더 끌기를 원했다. 그 거래에 관련된 아무도 윌리엄 모리스가 치명적인 실수 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윌리엄 모리스는 운전경험도 없이 사 실상 경주용차에 올라탄 셈이다. 1989년 그 회사는 넥스트의 유일한 고객이 었고 3년 뒤인 1992년 여름까지 북미에서 두번째로 큰 넥스트의 고객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윌리엄 모리스는 타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실패의 상징이 돼가고 있었다.
한번 내린 결정에 대해 언론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기를 원했던 그 윌리 엄 모리스 에이전시는 넥스트를 칭찬했고 그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회사가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넥스트가 오락 산업의 선두 주자"라고 강조하면서 전통적으로 업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넥스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고객과 관련된 비디오를 저장하고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에이전트들은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서 업무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91년마이크 심슨은 잡지기자에게 특수 넥스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고객 들로부터 2백만달러를 쉽게 받아낼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넥스트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가 요구한 소프트웨어는 사실 92년 가을에도 시험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불완전했고 회사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지 3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회사가 89년 넥스트제품을 선택하게된 이유는 구식 이미지를 벗어 보려는의도외에 근본적으로 넥스트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런 소프트웨어는 누워서 떡먹는 것보다 더 쉽게 만들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 회사는 완전한 독자적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요구 하는 기술을 필요로하며 서로 완벽하게 조화될 수 있는 8개의 개별 모듈로 구성된 복잡한 데이터베이스를 요구했다. 그 소프트웨어를 직접 담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거래를 성사 시키기 위하여 윌리엄모리스 에이전시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려고하는넥스트와 비즈니스랜드가 그랬고 기술적 자문은 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려하지 않은 딜로이트 타우치가 그랬다. 결국 아다메이션사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했다.
윌리엄 모리스는 프로그램의 보안성을 지나치게 강조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개발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과거 그 회사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직원들이 고객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나갔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본 윌리엄 모리스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여러개의 잠금쇠를 설치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일부 고객 캐린더나 거래에 대한 정보는 허용하되 고객의 전화번호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시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