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간의 무역마찰이 필름산업으로도 번질 조짐이다.
분쟁의 발단은 미국 최대의 사진필름업체인 이스트먼 코닥사가 일본의 후지 사진필름사와 일본정부를 공격하면서 비롯됐다.
코닥사는 최근 일본정부와 후지사진필름사가 불공정 무역행위를 했다는 이유 로 미무역대표부(USTR)에 탄원서를 냈다.
이에 대해 후지사는 코닥이 최근 미국 일본간 자동차 무역분쟁으로 대일 강경자세를 취하고 있는 미국정부를 이용하려는 "교활한 행위"라고 즉각 반발 했다. 코닥은 탄원서에서 지난 70년대 이래 일본정부와 후지사가 공정거래를 저해 하는 리베이트、 가격규제 등을 통해 일본시장내 영업활동을 제한해왔다고주장했다. 코닥은 이로인해 제2위의 필름시장인 일본에서 56억달러상당의 매출감소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후지사는 이에 대해 코닥과 미국정부가 오히려 미국시장에서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지는 일본이 컬러필름이나 인화지에 대해 수입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반해 미국은 일본의 동종제품에 대해 3.7%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본정부도 코닥의 주장이 일방적이라며 그 근거로 후지필름의 미국 시장점 유율이 12%이지만 코닥도 일본에서 1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세웠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오는 7월2일까지 코닥의 탄원서를 접수할 것인지를 결정 하도록 되어 있다.
이탄원서가 정식 접수될 경우 미국과 일본은 협상을 벌여야 하며 이것이 결렬되면 미국은 일본에 대해 무역제재를 가할 수 있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