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쓰시타, PC판매전략 강화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정보기기사업부내에 구성된 "AV PC영업부"를 통해 PC의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마쓰시타는 거대한 가전판매망을 가지고 있으나 그동안 PC가 사무용기기라는인식이 강해 이 유통망을 이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개인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PC시장이 멀티미디어시대의 중심을 이루게될 것으로 보여 가전유통망의 활용은 마쓰시타의 PC사업의 장래를 좌우하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사 정보기기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 가정에서 PC를 즐기는 시대가 되면 마쓰시타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판매회사를 통해 세심하게 대응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난 5월부터 가전 리빙영업본 부를 통해 PC판매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한다.

마쓰시타에는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지역판매회사가 28개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PC는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시스템영업본부에서 취급해왔으나 지난 5월부터는 리빙영업본부에서도 취급、 지역판매회사를 통해 양판점및 계열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업부내에 약 50명으로 구성된 "AV PC영업부 를 발족시켜 지역판매회사 및 주요 양판점의 판매활동을 지원하도록 했다. 동사가 가전유통망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 마쓰시타가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AV PC "WOODY"의 취급점은 양판점이약5백여개이고 계열점은 10여군데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WOODY"는 지난해 6월에 시판되었으나 첫해의 판매대수는 계획보다 1만대정도 적은 4만대에 그쳤다. 따라서 판로확대는 동사가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가전유통망을 이용함으로써 PC를 취급하는 마쓰시타의 양판점은 금년중으로약2천개점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열점에서의 취급도 확대될 것으로보여 마쓰시타는 희망하는 점포에 대해서는 판매전략연수를 실시할 계획이 다. 연수는 1회에 약4~5일간으로 연간 1천개점포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연수에서는제품에 대한 설명및 판매노하우등을 지도해 지금까지 PC를 판매해본 경험이 없는 점포에서도 어려움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 마쓰시타는 일본에 2만7천개점포의 계열대리점을 갖고 있다. PC의 판매 는 가전제품에 비해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판매후의 고객관리도 필수적이다.

이때문에종전에는 계열점에서의 판매는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같은 정 보기기사업부의 제품인 워드프로세서의 경우는 이미 2만여개의 계열점에서 판매하고 있어 PC판매에서도 이들 계열점을 이용하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마쓰시타는 판매망의 확대와 병행해 상품력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마쓰시타는 동사의 신형 광디스크인 "PD"를 탑재한 "WOODYP D"를 오는 6월중에 시판할 계획이다. PD는 기억용량이 6백50MB에 달해 화상 등 대용량 데이터도 취급하기 쉬운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31만8천엔이며 시판 첫해 판매대수는 8만대정도를 전망하고 있다.

마쓰시타의 PC에는 WOODY외에 "파나콤V"와 "파나콤M"등 2개의 시리즈가 있는데 이들 3개제품을 합한 연간판매대수는 10만대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돼 3백 30만대에 달하는 일본시장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작은 셈이다.

지금까지 PC사업에서 이렇다할 평가를 받아오지 못한 마쓰시타가 최근들어 WOODY 를 앞세워 전개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사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주문정 기자>